여의도 증권사 '칼바람' [금융권 감원한파②]

강수윤 기자 2022. 12.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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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부진과 하반기 불거진 단기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증권업계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인력 감축과 조직 축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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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중소형사 이어 KB증권도 희망퇴직
"인건비율 높은 증권사 구조조정"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증시 부진과 하반기 불거진 단기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증권업계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인력 감축과 조직 축소에 나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이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한 데 이어 DGB금융그룹 계열 하이투자증권이 이달 초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1일 법인본부와 리서치본부를 폐지하고 이들 본부에 소속돼 있던 임직원 30여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5~8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신청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며 "1967년(56세) 이상, 근속연수가 20년 이상 근속, 2급 부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희망퇴직을 노조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5년간 고용안전 보장 약속을 회사가 깼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다올투자증권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달 영업을 제외한 경영 관련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 신청 직원 가운데 입사 1년 미만은 월 급여 6개월분, 1년∼3년 미만은 9개월분, 3년~5년 이하는 12개월분, 5년 초과는 13∼18개월분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조직을 정비한 뒤 경영에 필요한 임원을 재신임할 계획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악재 때문에 주력 사업인 기업금융(IB)부문 정상화를 위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사업 구조와 조직 정비를 불가피하게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사인 KB증권도 감원에 들어갔다. 1982년생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5일까지 실시한 희망퇴직자 대상자 모집에 약 7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이후 2년 만에 실시하는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월 급여의 최대 34개월까지 연령에 따라 지급하고 별도로 생활지원금, 전직지원금 등을 합해 최대 5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조건이다. 또 이중 1년 계약직 형태로 재고용을 해 근무할 수 있는 재고용 옵션도 적용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직원의 안정적인 은퇴설계를 지원하고, 회사의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며 "이번 희망퇴직은 "순수한 의미의 희망퇴직"으로 본인이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진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노사가 협의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일부 대형 증권사들도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은 신규 딜 증가에 발맞춰 꾸준히 인력 자원을 강화해왔으나 지금은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인건비율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전사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잠식에 이르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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