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순삭] 연말 잦은 모임에 살쪘다? "비만 예방 이렇게 해보세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흔히 연말은 체중이 증가하는 게 자연스러운 시기로 여겨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송년회, 모임 등이 잦다보니 체중관리를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의 시기다.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도 연말연시 각종 모임 등에 식사패턴이 깨지는 데다가 모임에서의 과식·음주는 체중을 늘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모임 등으로 들뜬 분위기는 평소 자제하던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구365mc병원 서재원 병원장은 평소 몸매관리를 신경 썼던 사람이라면 한두번의 회식으로 몸매가 망가지지 않으니 걱정말라고 조언한다.
관건은 다음날의 ‘마인드 컨트롤’이다. 일부 다이어터는 하루 폭식했다는 이유로 ‘나는 실패했어’하고 다이어트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후 꾸준히 고열량의 음식을 먹는 악순환까지 이어질 우려도 있다.
서재원 병원장은 중요한 것은 다이어트를 지속하려는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이어트라는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게 중요한 만큼, 한두번의 회식은 잠시 여행을 떠나는 중 휴게소에 들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게 마인드 컨트롤에 유리하다”며 “모임이 중간중간 껴 있다면 다시 주행과 휴게소에 들르는 것을 반복한다고 여기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휴게소가 목적지인 사람이 없는 만큼, 이곳에 들렀다면 다시 여행지로 향해야 한다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서 병원장은 “연말 모임은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게 우선”이라며 술자리에서 모임을 즐기면서도 어느 정도 칼로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먼저 모임이 있는 날의 나머지 두끼 식사는 가볍게 요기만 하는 정도로 챙긴다. 이를 통해 총 섭취 열량을 줄일 수 있다. 굶다시피 하라는 의미가 아닌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이면 충분하다.
회식 메뉴는 되도록 회, 육류 등 고단백 메뉴로 고르는 게 추천된다. 회나 고기는 충분히 섭취하되 국수나 쌀밥, 찌개 등 탄수화물과 염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면 유리하다. 만약 불가피하게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했다면 채소를 많이 섭취해 혈당을 낮춰주는 게 도움이 된다.
술을 마셔야 한다면 술자리에 떠나기 전 우유를 마셔 위를 보호하자. 되도록 저도주를 택하고, ‘술 한잔 당 물 한잔’의 원칙을 지키면 과음으로 인한 숙취 예방과 알코올 섭취로 인해 음식이 당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술은 그 자체로도 열량이 높지만 폭식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이 뇌에 영향을 미쳐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30%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술에 취하면 갑자기 음식이 당기고, 무의식적으로 안주를 계속 집어먹게 되는 것도 렙틴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서 병원장은 “다이어트 중 몇 번의 과식으로 지방이 증가하지는 않는다”며 “문제는 이러한 과식 후 다음날까지도 증가된 식사량을 줄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일 모임을 가진 경우 위의 방법을 활용하고, 다음날 재정비에 들어가면 몸무게가 급증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너무 많은 모임에 12월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체중계 숫자가 많이 늘었다면 비만클리닉 등 전문가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혼자 다이어트하면서 다잡기 어려운 의지를 북돋는 데 유리하다. 비만 습관을 개선하는 행동수정 요법을 기반으로 필요에 따라 약물처방,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서재원 병원장은 “실제로 모임 시즌이 끝난 이후에는 새해 결심과 함께 내원하는 고객이 부쩍 늘어난다”며 “새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버킷리스트에 넣었던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방흡입은 지방세포를 직접적으로 제거해주는 치료로 허벅지, 복부, 팔뚝, 얼굴 등 비만치료 부위의 둘레와 부피를 줄여주는 체형교정술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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