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 샌프란시스코서 함께 뛴다…MLB 역대 네 번째

미국 메이저리그(MLB) 왼손 투수 테일러 로저스(32)가 쌍둥이 타일러 로저스(32)가 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입단 합의했습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자유계약선수(FA) 테일러 로저스와 3년 3천300만 달러(약 423억7천만 원)에 입단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쌍둥이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뛴 건 1915년 조 섀넌과 래드 섀넌(보스턴 브레이브스), 1952년, 1955∼1958년 에디 오브라이언과 조니 오브라이언(피츠버그 파이리츠), 1990년 호세 칸세코와 아지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세 차례뿐이었습니다.

로저스 형제는 같은 팀에서 뛰는 네 번째 쌍둥이 형제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공교롭게도 테일러와 타일러는 모두 불펜 투수입니다.

두 투수가 같은 날 출격 지시를 받으면 1956년 8월 1일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동반 출전한 오브라이언 형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날 빅리그 경기에 출전한 쌍둥이'가 됩니다.

로저스 형제는 이미 동반 출전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올해 4월 12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타일러 로저스가 2-2로 맞선 7회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 했고,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테일러 로저스가 4-2로 앞선 9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습니다.

테일러가 피지컬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후 계약을 확정하면 로저스 형제는 당분간 승패가 엇갈리는 불편함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로저스 형제 중 먼저 빅리그 무대를 밟고, FA 자격을 얻은 건 왼손 투수 테일러였습니다.

테일러는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385경기에 출전했고 379이닝을 던져 21승 26패 81세이브 8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올렸습니다.

오른손 잠수함 투수 타일러는 빅리그 데뷔가 늦긴 했지만 독특한 투구자세를 무기로 2021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 중입니다.

2019년부터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194경기 202⅓이닝 15승 8패 16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도 2년 3천600만 달러(약 462억 원)에 입단 합의했습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뉴욕 메츠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고, FA 자격을 얻은 콘포토는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서 어깨 수술을 받았는데 올해 재활에 매진한 끝에 약 1년 만에 '무적 신분'에서 벗어났습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전영민 기자ym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