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테슬라’ 어찌하오리까…주식 고수의 하락장 대처법 [자이앤트TV]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2. 12. 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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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연5% 이자 주는 예금에 주목
여전히 고평가된 빅테크보다
소부장 등 전통 제조업 ‘각광’


“최근 테슬라, 아마존이 급락한 건 고금리 대비 주가가 너무 비쌌기 때문입니다. 자산배분을 위해 5% 이상의 이자(수익률)를 주는 자산이라면 은행예금이든 채권이든 일부라도 갖고 갈 것을 권합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화될 수 있는 고금리 시대를 견디기 위해 올해 주가가 많이 내린 미국 대형 기술주(빅테크) 투자 보단 저평가 주식이나 5% 이상 금리에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을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과거 2년간 이어졌던 전례 없는 강세장의 환상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내년 투자자가 할 일의 출발점이라는 게 김 센터장의 조언이다. 그는 “주식투자를 싸게 사서 비싸게 사는 게임이라 보면,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된 개인이라면 약세장에 손실 난 종목을 들고 그냥 버티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다만 물린 주식이 장기 보유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과 공부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연초 400달러에 육박했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125달러선까지 급락하면서 고점 대비 65% 넘게 추락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올해 미국 빅테크 주식의 연간수익률(YTD)은 애플(-27.3%), 마이크로소프트(-28.8%), 알파벳(-39.5%), 아마존(-50.8%), 엔비디아(-49%) 등으로 대부분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내년 이후 주식시장에서도 올해 많이 내린 빅테크 주식의 반등 보단 가치주에 속한 전통 제조업 주식이나 미중 공급망 분리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관련 주식이 더 유망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좋은 기업’임에는 틀림 없지만 ‘좋은 주가’라고 말하기엔 고금리 환경에서 너무 비싸다”며 “글로벌 밸류체인이 다각화되면서 자국 내 생산을 위한 흐름 속 소부장 주식과 전통 가치주인 제조업 주식들이 앞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중 공급망 분리 과정에서 한국경제는 늘어난 비효율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나왔다. 김 센터장은 “길게 보면 정부 보조금을 업고 불공정 경쟁이 벌어지는 중국 시장과 밸류체인에 대한 한국경제의 의존도를 줄이는 게 맞지만, 중국 세계화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대만과 한국은 미중 공급망 분리의 비용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과거 국내 소부장 산업 육성 정책이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해 강조됐다면, 앞으론 중국 소부장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시황 변동에 연연하기 보다 긴 호흡을 갖고 투자에 임하자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 센터장은 “미국 빅테크를 포함해 어떤 자산이든지 등락 사이클이 있고, 지나친 고평가는 받던 자산은 가격이 급락한 뒤에도 오랜 기간 횡보할 수 있다”며 “소외 업종과 가치주, 저평가 된 주식을 살펴 보다 보면, 내년 이후 주식 투자하기 좋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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