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된 머스크?…주식 안팔겠다는데도 연일 주가 하락세

김광태 2022. 12. 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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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앞으로 2년간 보유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추락세가 심상치 않자 머스크는 지난 20일 후임자를 찾는 대로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전날인 22일에는 향후 2년간 테슬라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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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AP 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앞으로 2년간 보유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도 여러 처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번복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1.76% 하락한 123.15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세의 가장 큰 이유는 머스크라는 게 중론이다. 머스크가 지난 10월 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게 영향이 컸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5%나 추락했다. 지난달 30일 종가(194.7달러)와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만 36% 넘게 하락했다.

추락세가 심상치 않자 머스크는 지난 20일 후임자를 찾는 대로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전날인 22일에는 향후 2년간 테슬라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머스크를 믿지 못했다. 결국 테슬라는 22일 종가 기준으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머스크가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과 8월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 추가 매도 계획이 없다는 글을 올렸으나, 트위터 인수 자금 현금 154억달러(한화 19조8000억원 상당)를 마련하려고 테슬라 주식을 팔았다.

인수 계약서에 사인한 뒤인 지난달 초에도 39억5000만달러(한화 5조700억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고, 지난 12~14일에도 35억8000만달러(한화 4조6000억원)어치 주식을 추가로 내다 팔았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 주식을 더는 팔지 않겠다는 머스크의 맹세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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