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상식 '안하무인남', 뒷배는 FIFA회장→평상시'엄지척'...문제되니'모른척'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 시상식.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선글라스에 양복을 입은 ‘VIP'가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억지로 리오넬 메시에게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만지기도 하고 키스도 하는 등 마치 아르헨티나 선수단 일원인 것처럼 보였다.
특히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우승국 관계자와 국가 원수만이 만질 수 있다고 FIFA는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카타르 도하의 유명 레스토랑 오너 셰프인 튀르키예 출신 솔트 배였다. 축구와 아무런 상관없는 셰프가 VIP 출입증을 갖고 그라운드로 내려온 것은 다름 아닌 FIFA 회장인 지아니 인판티노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선은 ‘인판티노가 월드컵 시상식에 난입한 인스타그램 친구를 언파로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니깐 원래는 팔로워였는데 워낙 무례하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을 해서 문제가 되자 슬쩍 언팔로우한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 인판티노 회장과 두 사람의 관계이다. 월드컵 결승전날 두 사람은 나란히 VIP좌석에 앉아있었다.
두 사람은 관중석에서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인판티노는 마치 솔트 배와 사진을 찍는 것이 영광이었던지 엄지척을 했다. 솔트 배는 인판티노 회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다.
이 사진만 보면 인판티노가 너무나 유명한 세프와 사진을 찍는 것이 영광이었기에 ‘엄지척’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치 일반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사진을 찍으면서 하는 행동인 것처럼 말이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그동안 인판티노는 솔트 배와 돈독한 우정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여러 번 함께 사진을 찍었고 인판티노는 솔트 배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인판티노 회장은 솔트 배의 럭셔리 레스토랑에서 말레이시아 국왕을 포함한 VIP들을 위한 리셥선을 벌였다. 당연히 이들에게 모두 솔트 배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연히 모두 사진으로 남아 ‘증거’가 됐다.
인판티노는 한술 더 떠 “축구는 세계를 통합하고 솔트 배도 세계를 통합한다”라고 극찬을 할 정도였다.
게다가 그는 2020년에는 두바이에 있는 솔트 배의 레스토랑에서 소금 뿌리기 흉내도 내는 영상을 찍기도 했다.
이런 인판티노와의 친분 덕분에 그는 축구관계자외 출입이 금지된 시상식장에 ‘난입’해 각종 무례한 일을 벌인 것이다.
FIFA는 시상식후 팬들이 비난이 일어나자 ‘난동’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판티노와 결승전에서 사진을 찍은 솔트 배.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솔트 배. 사진=솔트 배 인스타그램]-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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