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아미’가 말하는 BTS-아미의 신뢰와 연대
팀 아미 운영진 KIM “2025년 이후에도 ‘신뢰’ 배경으로 아미의 연대 이어질 것”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나와 나의 여러분은 결국 이길 것"이라 말하던 방탄소년단(BTS)은 스스로 그 증명을 해 보였고, "내가 뭐랬어, 이길 거랬잖아(《Magic Shop》)"라며 자신들의 서사를 완성해 나갔다. 긴 시간 함께 난관을 이겨낸 BTS와 아미 사이에는 '신뢰'가 있다. 그것을 기반으로 아미는 '연대'한다. 아미라는 팬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된 배경에는 이 신뢰와 연대의 경험이 있다. 지난 10월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전후해 아미는 또 한 번 연대했다. '팀 아미'는 초기 콘서트 장소로 정해진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위기 대응 차원에서 조직됐다. 콘서트 장소의 안전성 지적 등으로 시작된 팀 아미의 활동은 이후 숙박시설 담합에 대한 대처, 한국을 찾는 외국인 아미를 응대하는 과정까지 확장됐다. 팬덤의 역할을 확장한 팀 아미에게 BTS-아미, 아미-아미 간 '신뢰'와 '연대'에 대해 들어봤다.
팀 아미가 결성된 배경은 무엇인가. 그리고 팀 아미가 앞으로 계속 활동을 이어갈 예정인지도 궁금하다.
"팀 아미는 지난 10월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가 일광읍에서 열리는 것에 대비해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한 위기 대응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조직됐다. 정상적인 콘서트였다면 구성되지 않았을 팀이다.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으나, 콘서트가 종료된 현재로서는 추가 활동이 계획된 바는 없다."
아미라는 팬덤은 굉장히 자발적이다. 팀 아미의 행동, 나아가 아미의 자발성을 불러일으키는 BTS의 메시지가 있나.
"특정한 메시지가 키워드로 작용했다기보다는, 9년이라는 시간 동안 BTS와 아미 사이에 형성된 신뢰, 그리고 연대의 경험이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BTS와 아미는 신뢰를 기반으로 난관을 함께 이겨냈다. 아미들 사이에서는 '믿을 건 우리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우린 우리만 믿어야 해, 두 손 놓치면 안 돼'라는 《Love Maze》의 가사처럼 말이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은 '내가 뭐랬어, 이길 거랬잖아'라는 《Magic Shop》의 가사에 담겼다. BTS도 트위터를 통해 이를 강조한 바 있다. '나와 나의 여러분은 결국 이길 것(2015.5.15)'이라고."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전후, 팀 아미의 활동이 다방면으로 이뤄졌다. 함께 시너지를 낸 조직이나 소개하고 싶은 아미가 있나.
"부산 현지인 아미들이 발 벗고 나서주셨다. 팀 아미의 본부로 쓸 수 있도록 콘서트장 인근에 부스를 내주신 사장님, 아미들을 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흔쾌히 만들어주신 내원정사 팀장님, BTS와 아미가 좋은 일을 한다며 엑스배너(실외 거치대) 제작을 무료로 해주신 사장님도 계셨다. 팀 아미 본부에 상주한 간호사 아미들은 사비로 드레싱 용품을 마련하셨고, 상처 처치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
팀 아미의 활동은 팬덤의 역할에 대해 재고해 보는 계기가 됐다. 부산시와 하이브(BTS의 소속사)의 역할을 대신한 부분도 있는데.
"부산시도 나름의 준비와 사전 안내를 했다. 그러나 일반 관광객을 안내하는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는 생각이 든다. 아미라는 집단의 성격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미는 공연 공지가 나오면 바로 호텔 예약을 한다. 그 부분을 사전에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숙박업소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불만이 본격화되고 나서야 대처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관광 서비스가 외국인들에게 불편한 점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대다수 사전예약 사이트는 국내 휴대전화로 본인 확인을 요구한다. 콘서트에 대비해 부산-서울 SRT 열차편은 증편됐지만 정작 외국인들의 회원 가입이나 해외 카드 결제는 불가능했다. 미비한 인프라로 인해 팀 아미가 외국 아미들에게 대신 미안하다고 한 일이 수도 없이 많았다."
하이브의 대응은 어땠다고 보나.
"외국 아미들을 위해 하이브는 유명 호텔 연계, 식전·식후 이벤트를 제공했다. 일종의 마케팅 차원 이벤트로 '부차적인 즐거움'을 제공했을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해외에서 수차례 스타디움 공연을 주최한 하이브로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콘서트의 경우 오롯이 하이브 혹은 BTS의 공연이라고 볼 수는 없기에 여러 제약 사항이 있었을 거라 짐작한다."
팀 아미는 다른 나라에서도 팀 아미와 같은 공동체를 결성해 운영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해외 아미들과 의견이 교환된 부분이 있나.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영국의 @UKBTSARMATION처럼 대표 팬 베이스가 있다. 팀 아미 계정을 이들에게 소개하면서 각 나라의 아미들에게 공유와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다. 일부 팬 베이스에서는 팀 아미의 활동을 지지했고, 자국에 올 때 필요한 점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까운 미래에 해외 콘서트 개최 일정이 없기에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오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미는 아미의 활동을 기록하고 기억한다. 팀 아미의 활동은 기록되고 회자될 것이고, 2025년 이후에 비슷한 아미의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 배경이 되는 것이 제가 언급한 아미 간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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