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숨은 승인, 리더가 돼야 할 이우석의 ‘토킹’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라고 생각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84-81로 꺾었다. 창원 LG와 공동 2위(14승 9패)에 올랐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16승 7패)와는 2게임 차.

현대모비스는 함지훈(198cm, F)과 게이지 프림(205cm, C)이라는 확고한 옵션을 갖고 있다. 두 선수의 골밑 시너지 효과가 현대모비스의 가장 확률 높은 공격 옵션.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현대모비스는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야 한다. 이우석(196cm, G)과 서명진(189cm, G),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를 팀 컬러에 맞게 성장시켜야 한다.

함지훈이라는 베테랑이 있지만, 젊은 선수들 중 리더가 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또, 함지훈이 조용한 성격의 리더이기에, 경기 내내 토킹을 해줄 수 있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이)우석이와 삼성전 종료 후 미팅을 했다. ‘경기가 안 풀릴 때, 앞선에서 토킹을 많이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며 이우석에게 많은 토킹을 주문했다.

아바리엔토스도 서명진도 있지만,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우석에게 ‘보이스 리더’라는 중책을 맡겼다. 이우석의 토킹을 언급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토킹은 팀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요소다. 단순히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상대 수비 대형과 우리 팀의 파울 개수 등을 선수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토킹에 필요한 것들을 언급했다.

그 후 “이우석은 많은 활동량을 가진 선수다. 성격 역시 활발하다. 여러 재능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선수가 토킹을 해낼 수 있다면, 팀은 더 집중할 수 있다. 본인 또한 더 성장할 수 있다”며 ‘토킹’의 가치를 강조했다.

‘토킹’의 중요성을 인지한 이우석은 이날 24점 8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승부처인 4쿼터에만 9점을 퍼부었다.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에 양 팀 선수 중 최다 스틸을 달성했다.

기록 외적인 면에서도 돋보였다. 팀이 쫓길 때, 이우석은 박수와 토킹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우석도 경기 종료 후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몸이 힘들수록, 한 마디 더 하려고 했다. 그게 성장의 발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토킹’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토킹’은 농구에 꼭 필요한 요소다. 경기 정보를 알 수 있는 요소이자, 팀원들을 힘나게 할 수 있는 요소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이우석은 원래 많은 에너지를 쏟는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킹’이라는 중요한 임무까지 맡았다. 목소리가 들린 건 아니지만, 끊임없는 독려로 이우석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이우석의 열정이 있었기에, 현대모비스는 난적인 SK를 잡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