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치원·어린이집 통합…"정부 협의 노력이 주효"
[앵커]
정부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 즉 '유보 통합'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논의가 한창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통합을 추진한 일본은 두 형태를 합친 '인정어린이원'을 16년 넘게 운영해왔는데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차승은 기자가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교사의 지도 아래 밥을 꼭꼭 씹어 먹는 만 0세 어린이들. 위층에 올라가면 만 3세에서 5세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장음> "아빠곰은 커다래. 엄마곰은 다정해."
만 0세부터 취학 전까지 어린이들을 돌보는 '인정 어린이원'. 유치원과 우리의 어린이집격인 보육소를 합친 기관입니다.
저출산으로 유치원 원아는 줄고, 맞벌이 가정이 늘며 보육 수요는 늘자 2006년 대안으로 등장했습니다.
<나카가와 케이지 / 도쿄도 분쿄구청 육아보육과장> "보육시설에 들어가지 못한 대기 아동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의 하나로서 인정 어린이원이 설립되었습니다."
이용 시간은 보육소 수준으로 넓히되, 맞벌이 부부 등 보육이 시급한 정도에 따라 차등을 뒀습니다.
설립 조건과 교사 자격은 유치원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인정 어린이원은 원생이 아닌 다른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간식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이런 교구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육아 자조모임이나 공동육아나눔터와 비슷한 '자녀양육광장'도 인정 어린이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유치원과 보육소가 남아있지만 근 4년 새 보육소, 유치원 이용자가 5%, 8%씩 줄어든 반면 인정 어린이원은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통합 과정이 수월했던 건 아닙니다.
초기엔 인정 어린이원이 현장의 외면을 받아 자리를 잡기까지 9년이 걸렸는데, 여기엔 일본 정부의 지속적 노력이 한몫했습니다.
보육소를 관할하는 후생노동성과 유치원을 맡은 문부과학성이 아니라 총리실 격인 내각부가 통합을 주도하며 이견을 조율했고, 인정 어린이원 전환 시 교사 자격과 서비스 질 저하 등을 우려하는 교사와 학부모 설득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한재희 / 일본 시텐노지대학 보육과 교수> "2년 전부터 지역에서 설명회하고 특별하게 일주일에 한두 번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을 행사처럼 마련해요. 시에서도 설명하는데 도와주기도 하고 행정하고 현장하고 협력하면서 해가니까…"
통합 과정에서 부처 간, 교사 간 갈등과 학부모들의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유치원_어린이집_통합 #일본 #인정어린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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