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혁신' 시험대…넥슨 '재택근무 금지' 선언, 카카오 재검토
기사내용 요약
카카오 필두로 IT 업계 재택근무 재검토 움직임
카카오 "사원협의체·노조 등과 근무제 협의중"
이미 주요 게임사는 집합근무 체제로 전환
넥슨 이정헌 대표 "재택근무 도입 않겠다" 선언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산업계로 퍼졌던 '재택근무' 제도가 회사의 실적 악화와 운영 효율성에 의문 부호를 남기며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
카카오를 필두로 IT 업계가 전면 재택근무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이다. 이미 주요 게임사는 집합근무 체제로 전환했고, 넥슨의 경우 "재택근무 도입은 없다"고 선언하며 추후 재도입에 대한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에서는 사측과 노조가 새해부터 적용할 신규 근무제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카카오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근무제'를 반년 가까이 시행해왔다. 그러나 이런 회사 기조에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달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진 내부 오픈톡 행사에서 출근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근무제를 재검토하고 있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전직원 출근은 아니지만, 네이버와 같이 임직원들에게 전면 비대면 근무나 주 3회 이상 출근 중 선택권을 주고 6개월마다 근무 방식을 바꿀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카카오 측은 "지난 7월부터 파일럿 형태로 '하이브리드형 근무제'를 운영하면서 근무 형태에 대한 데이터 분석, 크루(임직원)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다"며 "현재 근무제 확정을 위해 사원협의체, 노조 등과 소통·협의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는 재택근무제를 폐지하고 전사 집합근무 체제로 돌아섰다.
넥슨의 경우 최근 이정헌 대표 등 경영진들이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작 과정에서 보다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내부에서 반발이 일자, 이정헌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재택근무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번 결정으로 아쉬움을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대면 근무를 유지하는 것이 더 이롭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미래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넥슨 내부에서는 부상으로 출근할 여력이 안 되는 직원에게도 회사가 퇴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통보해 논란이 됐다. 넥슨의 재택근무 정책에 따르면 개인 사유로 인해 정해진 근무지 이외의 장소에서 근무해야 할 경우 '퇴사를 고려함'을 원칙으로 하는 규정이 있는 것이 알려졌다.
더 논란이 된 넥슨 규정은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용인하더라도 급여를 삭감한다는 항목이다. 주당 40시간 근무를 기준 ▲개인의 사유로 인해 정해진 근무지 이외의 장소에서 전체 근로시간 동안 업무를 수행한 경우 기본급의 70% 지급 ▲개인의 사유로 인해 정해진 근무지 이외의 장소에서 일부를 할애해 업무를 수행한 경우 재택률에 따라 기본급의 80~95% 차등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넥슨 측은 "재택근무라는 근무형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2006년에 마련했던 기준"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진행된 재택근무 운영 방침과는 별개의 내용이다. 현재 방침에서 부적절한 문구는 즉시 삭제 및 보완 조치했다"고 전했다.
엔씨에서도 재택근무제 종료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다. 김택진 대표가 지난 6월 9일 임직원들과 가진 온라인 대담에서 "일론 머스크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해 임직원들의 반감을 산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폐지를 발표하며 "따르고 싶지 않은 사람은 회사를 나가라"고 한 말을 상기한 것 자체가 엔씨 임직원들에겐 심리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성토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제가 신입·경력 직원들의 사내 문화 적응이나 업무 교육·인수인계 등 걸림돌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게임사의 경우 지난 2년간 재택근무 시행으로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 지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대면으로 진행하면 금새 끝날 회의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소통에 지장이 있었다"며 "전면 재택근무 보다는 출근제를 병행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재택근무 폐지에 대한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가 폭설에도 출근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집합근무제 시행이 정말 효율적인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회사로 이직하려는 동료들이 최근 부쩍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직종과 업무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제를 적용해야 한다. 재택근무제를 경험하며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재택근무자 수는 114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1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21년도 고용영향평가 결과, 코로나19 종식 후 재택근무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기업은 25%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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