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연 300회 충돌 테스트…볼보의 안전 만드는 현장

김보경 2022. 12. 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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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테스트 차량과 더미, 방호벽에는 충격을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됐고 그 주변으로 고화질 카메라 수십 대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충돌상황을 찍는다.

볼보에서 나오는 모든 신차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여러 사고 상황이 테스트 된 후 실제로 이 센터 안에서 충돌 실험을 진행한다.

볼보 신차는 평균 100∼150회의 실제 테스트를 통과해야 안전성을 검증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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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테보리 세이프티센터 가보니…방호벽 주변 2개 트랙 실험
시속 120㎞ 충돌 등 17개 상황 재연…1회 테스트에 5천만원 들여
현지 담당자 "안전기준 매우 높아…다른 브랜드도 참관"

(예테보리=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습니다."

볼보는 1927년 스웨덴처럼 춥고 지형이 험한 나라에서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차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탄생한 브랜드다. 그만큼 안전에 최우선가치를 뒀고 '볼보=안전'이라는 등식이 생길 정도로 안전성은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볼보차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세이프티 센터를 찾았다.

볼보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을 초청해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딥트 인 블루'(DIPPED IN BLUE) 행사를 열었고 예테보리 볼보 본사 옆 세이프티 센터를 흔쾌히 공개했다. 보안이 철저할 수밖에 없는 이 센터가 공개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방호벽과 충돌실험용 차량 [촬영 김보경]

센터 안에 들어서자마자 3면으로 이뤄진 4m 높이의 대형 방호벽이 눈에 들어왔다.

전면·후면·측면으로 추돌을 테스트할 수 있는 이 방호벽은 무게가 850t(톤)에 달해 트럭이 부딪쳐도 끄떡없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방호벽 앞 테스트에 쓰인 차 안에는 어른과 아이 더미(차량 충돌시험에 쓰이는 인체모형)를 태웠다.

볼보는 여성과 남성, 아이, 임산부 등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른 더미를 만들고 충돌로 받는 충격 차이를 세세히 기록한다.

이를 위해 테스트 차량과 더미, 방호벽에는 충격을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됐고 그 주변으로 고화질 카메라 수십 대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충돌상황을 찍는다.

특히 카메라는 차량이 충돌하는 순간을 초당 1천프레임으로 촬영해 충돌로 생긴 파편이 날아가는 궤적까지 분석한다.

이 방호벽 옆에는 360㎏의 순록을 본뜬 더미도 있었는데 스웨덴에서 종종 발생하는 로드킬 사고 시 운전자나 탑승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페르 렌호프 볼보 세이프티 센터 담당자는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17가지 충돌 상황이 이 센터에서 재연된다"며 "다른 업체에 비해 기준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충돌시험이 진행 중인 세이프티 센터 [촬영 김보경]

볼보에서 나오는 모든 신차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여러 사고 상황이 테스트 된 후 실제로 이 센터 안에서 충돌 실험을 진행한다. 볼보 신차는 평균 100∼150회의 실제 테스트를 통과해야 안전성을 검증받을 수 있다.

그 결과 센터에서는 1년에 300회 이상의 충돌 테스트가 진행된다. 한번 테스트할 때마다 소요되는 비용은 3만5천유로(4천800만원). 하루에 한 번꼴로 5천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테스트에 투입되지만 안전 확보를 위해선 당연하다는 것이 볼보의 입장이다.

방호벽 앞뒤로는 길이 154m, 108m 2개 트랙이 연결돼 있다.

트랙을 따라 차량이 움직이며 충돌 테스트가 진행되는 것이다.

긴 트랙에서는 최대 시속 120㎞의 차량 2대가 충돌시험을 한다.

짧은 쪽인 두 번째 트랙은 90도까지 회전할 수 있어 교차로 충돌을 재연할 수 있다.

특히 이 트랙은 밑이 강화유리로 돼 있어 아래층에 있는 카메라 4대가 충돌 순간 차량 하부의 충격을 기록한다.

두 번째 트랙 끝의 철문을 열자 외부가 연결되며 큰 구덩이가 나타났다. 차량이 구덩이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볼보는 추락사고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30m 높이 크레인에서 차량 10대를 떨어뜨리는 낙하 테스트도 진행한 바 있다.

세이프티 센터 위를 살펴보니 3층쯤 되는 높이에 병원 수술실처럼 참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렌호프 담당자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진 않았지만 "누가 참관하는지는 알려주진 않지만 그들 중에 다른 브랜드 관계자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다"고 말했다.

트랙을 따라 충돌시험에 사용되는 구조물 [촬영 김보경]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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