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성, 건강도 중년 부부가 닮는 이유, 장점 vs 단점

김용 입력 2022. 12.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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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건강이 좋으면 아내도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제학술지 '임상 고혈압'(Clinical hypertension) 최신호에 한국인 중년 부부 6030쌍(1만2060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건강 수준을 살펴본 논문이 실렸다.

그 결과 부부 중 한 사람의 심혈관 건강지표가 좋으면 그 배우자도 좋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49배 높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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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같은 식단-생활습관 공유... 자녀 건강에도 큰 영향
온 가족이 건강해지려면 음식 선택 등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

남편의 건강이 좋으면 아내도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심혈관질환과의 관련성이다. 부부 한 쪽의 심장-혈관 건강이 좋으면 그 배우자도 좋을 확률이 1.5배 가량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랫동안 식사와 생활습관을 공유하는 부부.. 건강 상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 부부 한 쪽의 비흡연, 혈당 관리, 좋은 식습관... 배우자 건강에 기여

국제학술지 '임상 고혈압'(Clinical hypertension) 최신호에 한국인 중년 부부 6030쌍(1만2060명)을 대상으로 심혈관 건강 수준을 살펴본 논문이 실렸다. 심혈관 질환과의 관련성이 높은 흡연, 운동, 식습관, 비만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7개 위험요인을 기준으로 심혈관 건강지표를 만들어 분석했다. 그 결과 부부 중 한 사람의 심혈관 건강지표가 좋으면 그 배우자도 좋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49배 높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부부가 가장 일치하는 건강지표는 비흡연(57.17%), 이상적인 공복 혈당(34.93%), 식습관(24.18%)이었다.

◆ 수십 년 간 음식, 생활습관 공유... 건강, 질병도 닮는다

중년 부부는 한 집에서 수십 년 동안 같은 음식을 먹고 생활습관도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음식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짜게 먹는 식성은 고혈압-심장병-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암 등 주요 질병의 원인이다.

신혼 때는 싱겁게 먹던 아내가 남편의 잔소리에 늘 소금이나 진한 양념을 넣다 보면 자신의 식성도 배우자를 닮는다. 야식을 즐기고 운동을 싫어하는 습관도 닮을 수 있다. 당뇨병, 고지혈증, 복부 비만 등의 질병을 조사한 결과 부부 환자가 많은 것은 음식-생활습관 공유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 부부의 나쁜 식습관, 자녀의 건강에도 영향

가족은 식사를 같이 한다. 반찬, 찌개 등 식사 메뉴는 부모가 거의 정한다.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가 요리한 음식을 먹으며 성장한다. 부모와 식성이 비슷해질 수 있다. 문제는 부모의 나쁜 습관까지 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 때부터 짜게 먹고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식습관이 성인이 돼서도 지속될 수 있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2명 나오는 것은 유전도 있지만 찌개를 함께 떠먹는 문화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요즘은 찌개, 반찬을 공유하는 습관이 줄었지만 아직도 여전한 경우가 있다. 수저나 젓가락을 통해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옮길 수 있다.

◆ '건강한 가족'을 위해... 부부의 역할 중요

암 등 질병은 유전이 5~10%를 차지한다. 여기에 나쁜 생활습관까지 더해지면 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에는 집 거실, 방안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발암물질들이 더 많다. 간접흡연으로 가족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현재 70~80대 여성이 폐암으로 고생한 것은 간접흡연의 영향도 크다.

집안 흡연이 거의 사라진 것처럼 부부는 가족 전체의 식성, 운동 등 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부모의 짜게 먹는 습관은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야식으로 튀김, 기름진 음식을 먹는 날이 잦다면 다른 가족도 군침을 삼킬 수 있다. 반면에 부부가 채소-과일을 즐기고 운동을 좋아하면 어린 자녀도 같이 참여해 건강해 질 수 있다. 부부만 건강, 질병을 닮는 것이 아니다. 온 가족이 건강해지려면 부모의 역할이 막중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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