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출신' 금투협회장 나왔다…임기 3년 과제는

박은비 기자 2022. 12.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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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의 민심을 대변하는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선출됐다.

그동안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협회장 자리를 자산운용사 출신이 꿰찬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후보자 3명 모두 소통을 강조한 건 그만큼 규제 개선을 위한 업권 목소리가 당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라며 "업권간 시너지를 낼 최적의 후보라고 자처한 협회장한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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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압도적인 표 차이로 협회장 당선
증권사 자금 경색 문제 재발 방지
금투세 시행 2년 유예 후속 논의
대체거래소 도입 등 과제도 산적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금융투자업계의 민심을 대변하는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에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가 선출됐다. 그동안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협회장 자리를 자산운용사 출신이 꿰찬 것이다.

그만큼 앞으로 업무 성격이 다른 회원사간 의견 조율과 소통이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 1월부터 3년 임기가 시작되는 새 협회장이 주력해야 할 과제로는 증권사 유동성 공급,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유예 후속 논의, 대체거래소(ATS) 거래대상 확대 등이 거론된다.

서 신임 협회장은 지난 23일 당선 소감 발표에서 "생각지도 못한 높은 지지율이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며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워서 뭐라 말할 수 없는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자주 회원사 대표들의 의견을 여쭙고 반영해서 공동으로 협회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 만에 65.64%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초 유력 후보가 없다는 말이 나왔던 것과 달리 10%대 득표율이었던 경쟁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렸다.

회원사들은 한 분야에 특화된 후보보다 두루 이해의 폭이 넓은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신임 협회장과 경쟁했던 후보들은 줄곧 한 증권사에 몸담거나 20년 넘게 기업금융(IB) 분야만 담당해온 이력이 있다.

서 신임 협회장의 경우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거쳤다. 금투협 정회원사에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부동산신탁회사가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업권을 아우르는 후보였던 셈이다. 특히 업계 1위인 미래에셋금융그룹 내에서 증권사와 운용사 대표를 모두 지냈다.

그는 선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투표 결과를 보고 많이 놀랐다"며 "우리 업계에서 그만큼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증명이라고 생각한다. 업계의 그런 바람을 제가 온몸으로 받아서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서 신임 협회장 스스로도 강조한 증권사 자금 경색 문제 해결, 금투세 과세 체계의 합리적인 정비 등이 향후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평가받는다. 그가 정견 발표에서 꺼낸 이야기를 보면 회원사들이 그동안 협회에 어떤 불만을 갖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서 신임 협회장은 "출마를 선언하고 업계 대표들을 참 많이 찾아다녔는데 많은 분들이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 경색 문제를 협회가 압장서 해결해달라고 말했다"며 "또 금투세 시행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분들과 협회와 소통이 안 된다는 불만을 말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ATS 도입 준비와 가상자산 규율체계 정비 등이 시급하다. 금투협을 비롯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달 ATS 준비법인 '넥스트레이드'를 설립하고 예비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 신임 협회장은 공약집에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리츠·채권 등 ATS 거래대상 확대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후보자 3명 모두 소통을 강조한 건 그만큼 규제 개선을 위한 업권 목소리가 당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라며 "업권간 시너지를 낼 최적의 후보라고 자처한 협회장한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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