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돌고래 멸종 위기”라더니.. 일본서 정반대 행보 보인 '아바타 2'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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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9일 만에 36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영화 '아바타 : 물의 길' 감독이 홍보 과정에서 돌고래쇼를 관람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내놓은 영화 '아바타 : 물의 길' 역시 바다와 해양생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는 주제였기에 홍보 차원이라 해도 돌고래 쇼를 관람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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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9일 만에 36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영화 ‘아바타 : 물의 길’ 감독이 홍보 과정에서 돌고래쇼를 관람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감독이 기존에 내세운 ‘환경 보호’ 구호와는 상반된 행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아바타 : 물의 길’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주연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등은 영화 홍보차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도쿄의 한 수족관에서 개최됐습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캐머런 감독과 배우들은 단상에 앉아 돌고래쇼가 진행되는 장면을 관람하고 있었습니다.
영상 속 돌고래들은 각종 묘기를 선보였습니다. 꼬리로 서서 이동하거나 사람을 주둥이로 들어 올려 높이 던지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죠. 돌고래쇼가 처음 시작될 때는 다소 어색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감독과 배우들은 쇼가 마무리된 뒤에는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돌고래쇼가 끝난 직후 캐머런 감독은 "나는 돌고래들을 사랑한다. 인간과의 교감 능력을 좋아한다"며 "나도 쇼에 참가하면 안 되나, 돌고래에 타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죠.
영상이 일본에서 공개된 뒤 국제 동물단체들로부터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비난이 더욱 거센 이유는 캐머런 감독이 10년간 채식주의자로 살아오면서 환경 문제 해결을 외쳐왔기 때문이었죠. 더군다나 이번에 내놓은 영화 ‘아바타 : 물의 길’ 역시 바다와 해양생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는 주제였기에 홍보 차원이라 해도 돌고래 쇼를 관람하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캐머런 감독이 일본을 방문하기 하루 전,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다는 지구의 삶을 가능케 하는 생명의 원천"이라며 "고래를 비롯한 많은 해양생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며 해양 보호를 강조한 만큼, 일본에서의 행동이 상반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해양동물보호단체 '돌핀 프로젝트'(Dolphin Project)는 "돌고래들은 이런 쇼를 하도록 허락한 적이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돌핀 프로젝트 릭 오베리 대표는 일본 다이지에서 고래류 동물들을 잔혹하게 포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캐머런 감독과 배우들에게 일본 수족관 돌고래들이 어떻게 포획되는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싶다"며 “돌고래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사람들과 수족관의 조련사들이 함께 일한다는 걸 직접 보게 되면, 그들은 다시는 돌고래 쇼에 박수를 치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역시 비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페타의 리사 레인지 수석부의장은 “캐머런 감독은 그동안의 행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며 “자신의 행동이 수족관의 잔인함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를 단 5분만 성찰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레인지 부의장은 이어서 “이런 서커스는 아바타에 나오는 악당들이나 할 짓”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캐머런 감독의 태도에 대해 일주일 간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사자나 영화 배급사인 월트디즈니는 별다른 대응에 나서고 있지 않습니다. 동그람이는 22일 월트디즈니 코리아에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환경보호와 생명 존중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홍보하면서 ‘돌고래 쇼’를 벌인 광경을 영화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8leonardo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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