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파리에서 총격...'이주자 표적' 정황에 시위대 폭발

조용성 2022. 12. 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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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떠있는 파리의 한 거리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소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붙잡힌 용의자가 외국인 이주민인 쿠르드족을 대상으로 범행을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쿠르드 지역 사회는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캐한 연기가 자욱한 프랑스 파리의 한 거리에 화염까지 솟구칩니다.

성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과 각종 집기를 집어 던지고,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한 경찰은 한데 뭉쳐 방패로 맞섭니다.

파리에 사는 쿠르드족 이민자들이 총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충돌한 겁니다.

현지시각 23일 정오쯤 파리 10구의 쿠르드족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사상자가 잇따랐고,

이주민을 공격한 전력이 있는 69살 남성이 용의자로 검거되자 쿠르드족을 표적 삼았다며 지역사회가 들끓었습니다.

2013년에도 튀르키예로부터 독립을 요구해온 쿠르드족 여성 3명이 파리 시내에서 처형과 유사한 방식으로 총을 맞아 숨졌습니다.

[지역 주민 : 살해당한 쿠르드족 여성 3명의 기일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이 시위를 준비하기 위해 모임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그곳에서 모임이 있었을 겁니다. 모르겠습니다. 더는 정보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걱정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의 중심부에서 쿠르드족이 끔찍한 공격의 표적이 됐다며,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하는 글을 SNS에 올렸고, 수사 당국은 암살과 인종 차별 등 특정 범행 동기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네 나라에 걸쳐 3천여만 명이 살면서 독립 국가 건설을 추진해 잇단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 프랑스 내무장관 : (용의자) 그는 분명히 외국인들을 목표로 했습니다. 쿠르드족이 구체적인 표적이 되었는지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지만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주말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로 들뜬 파리 한가운데서 벌어진 총격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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