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도 좋지만...“ 지소연이 바라는 ’남녀팀 통합 운영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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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10년 대들보' 지소연(32ㆍ수원FC 위민)은 이제 개인적 명예보다 여자축구 발전이 더 중요하다.
WK리그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소연이 생각한 열쇠는 '남녀 축구팀 통합 운영'이다.
지소연은 "한국에 들어온 지 몇 개월이 됐는데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의 경우 K리그1 전북 현대, 서울시청은 FC서울과 함께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 지역마다 남녀 통합 운영하는 팀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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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STN스포츠] 박재호 기자 = '한국 여자축구 10년 대들보' 지소연(32ㆍ수원FC 위민)은 이제 개인적 명예보다 여자축구 발전이 더 중요하다.
지소연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2년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여자부)에 선정됐다.
2년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수상이다. 남자부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손흥민(30ㆍ토트넘)과 함께 올해 가장 활약한 대한민국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소연은 이 상을 '개인'의 영광보단 '팀'의 성과로 돌리고 싶어 했다.
시상식 전 취재진과 따로 만난 지소연은 "올초 여자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팀 동료들과 같이 받아야 하는 상인데 저 혼자 받아 미안하다"는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이어 "안 그래도 지금 시상식에 오면서 동료들이 '이제 좀 그만 받아야 하지 않냐'고 말하더라"고 농담했다.
'월드클래스ㆍ지메시' 등 최고의 수식어가 붙으며 해외 무대에서 맹위를 떨친 지소연은 첼시 위민 8년 생활을 끝내고 올해 수원FC 위민으로 이적했다. 첼시 위민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었고 미국 프로리그에서 3~4개 팀이 제안을 했던 만큼 의외의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지소연은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을 때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국내 복귀를 택했다. WK리그의 발전과 흥행에 자신이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그녀는 WK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냈다. 이날 지소연은 "1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WK리그에서 처음 뛰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어렸을 때 뛰고 싶은 곳이기도 했고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처음 접하는 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알 수 있었다"며 여자축구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소연은 "경기 일정과 환경적인 부분 등 여러 면에서. (나아져야 한다) TV 방송 프로그램 '골때녀'(골 때리는 그녀들)를 통해 여성들이 축구를 쉽게 접하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여자축구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아직 거리가 있다"며 "선수와 지도자, 연맹, 축구협회가 함께 고심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국 여자 축구를 향한 지소연의 쓴소리는 처음이 아니다. 수원FC 위민에 처음 발을 디딘 입단식부터 시즌 중, WK리그 시상식까지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왔다.
WK리그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소연이 생각한 열쇠는 '남녀 축구팀 통합 운영'이다. 유럽에서는 남자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같은 유럽대항전에 출전하려면 여자팀을 함께 소유해야 하는 필수 조건이 있다. 통합 운영할 경우 남자팀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여자팀으로 흘러가고 구단 운영 노하우, 마케팅, 스폰서 유치 측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다. WK리그에는 지소연이 뛰고 있는 수원FC 위민만이 유일하게 수원FC와 남녀통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소연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KFA 시상식과 같은 날 열린 WK리그 시상식에서 지소연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했다. 현역 선수가 개인의 명예를 축하하는 공식 자리에서 쓴소리를 내기란 분명 쉽지 않은데 말이다.
지소연은 "한국에 들어온 지 몇 개월이 됐는데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의 경우 K리그1 전북 현대, 서울시청은 FC서울과 함께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 지역마다 남녀 통합 운영하는 팀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STN스포츠=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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