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푸틴 '전쟁' 용어 첫 사용에 "현실 인정하고 철군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청년 정책 국가 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목표는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은 2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전쟁'이라고 처음 표현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현실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전쟁'이라는 표현을 금기시하며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써 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월24일 이후 미국과 전 세계는 푸틴의 '특별 군사작전'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 없고 정당하지 않은 전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마침내 (개전) 300일 후에 푸틴은 전쟁을 있는 그대로 불렀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현실을 인정하는 다음 단계로, 우리는 그(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 그의 군대를 출수시킴으로써 이 전쟁을 끝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푸틴 대통령이 사용하는 용어가 무엇이든 간에 "주권을 가진 이웃 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은 죽음과 파괴, 이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푸틴이 명백한 것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거의 위안을 느끼지 않으며, 푸틴의 전쟁에서 싸우는 친척들이 사망한 수만명의 러시아 가족들도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