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막말 폭탄 정찰위성 실체는?

최유찬 2022. 12. 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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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또 남쪽을 향해 막말을 퍼붓고 나섰습니다.

'개짖는 소리', '개나발'..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쏟아냈는데요.

그 이유는 북한의 위성과 미사일 기능을 폄하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이번주 공개한 정찰위성 사진의 해상도가 너무 낮다는 남한 전문가와 언론 평가에 김여정이 나선 데는 이를 빌미로 더 큰 도발을 위협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12월 19일] "국가우주개발국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북한이 이날 쏘아올린 정찰위성 카메라로 촬영했다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2장의 사진 중 1장에는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교량들과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이 보입니다.

다른 사진에는 인천항만과 송도 신도시 주변이 희미하게 찍혀 있습니다.

북한은 이 사진을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하며 정찰위성 시험이 성공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국가우주개발국은 중요한 성과이자 정찰위성발사의 최종관문공정을 거친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발표와 사진공개에 대해 우리 군당국과 전문가들은 다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우리 군 합참은 북한이 쏘아올린 것이 위성발사체라기보다는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한미정보당국의 평가는 변함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사진의 해상도를 볼 때, 정찰위성용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악하다고 평가합니다.

위성을 쏘아올린 로켓도, 카메라 성능도 정상적인 정찰위성 시험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김여정 5천자 담화로 반발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직접 나서서 강력하게 반박했습니다.

먼저 위성인지 미사일인지 여부에 대해 김 부부장은 분명히 2발의 위성 로켓을 쏘았다면서 미사일 시험발사라면 '고철(파철)'같은 구형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여정의 말은 과연 사실일까?

미국은 이번 발사에 대해 제원 등 정확한 평가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일본은 북한의 주장대로 이번 발사가 정찰위성 관련 시험일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고도나 발사체, 북한의 발표 등을 고려해볼 때 이번 로켓이 정찰위성 시험 발사였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해상도 중요 vs 시험 성공적

두 번째 쟁점인 정찰위성의 카메라 해상도 문제에 대해 김여정은 "일회성 시험에 누가 값비싼 고해상도 카메라를 쓰냐"고 반박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실험이 위성에 실은 카메라를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정해 목표물을 촬영하고 촬영된 영상을 다시 지상으로 전송받는 일련의 과정을 시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우주환경조건에서의 촬영기운용기술과 통신장치들의 자료처리 및 전송능력,지상관제체계의 추적 (기술 등을 확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찍은 사진의 해상도만 보면 군사용은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장영근/항공대 교수] "(공개된) 사진이 20미터 해상도인데, (카메라를) 기울어서 찍으면 또 해상도가 20미터도 안 나오거든요 군사적 목적으로 쓰려면요 군사적 무기 체계라든가 군사적 체계 또는 군사 시설을 우리가 명확하게 식별을 할 수 있어야 되는 겁니다."

장착되는 카메라의 해상도에 따라 위성의 설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고해상도 카메라로도 위성 궤도 안착에 성공할지는 알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에서 해상도 이외의 다른 성능, 즉 원하는 장소를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도록 제어한 것만으로도 성공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정확하게 찍으려는 목표에 카메라를 투사해서 찍는 것이 중요한 거고, 또 하나는 지상에서 그 (영상을) 받아서 처리해서 굉장히 해상도를 높여서 정밀하게 물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을 실험한 거예요, 움직이는 탄도미사일에서 자세를 잡아서 사진을 찍는다는 거는 훌륭한 기술이고 그것을 실험했다는 거죠."

"ICBM 정상각도 시험 발사" 엄포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중 우려되는 점은 북한이 앞으로 ICBM을 고각 시험발사가 아니라 정상각도로 쏠 수 있다고 밝힌 점입니다.

[조선중앙TV/화성-17형 시험 발사 보도(11월 18일)] "발사"

북한이 지난 11월 18일 쏜 화성-17형의 고도는 6천여 KM.. 고도를 높이는 대신 사거리를 대폭 줄였습니다.

만약 일반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각도, 30-45도의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면 최소 1만km 이상을 날아 미국 본토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우리 군 당국과 국제사회는 고각발사 시험만 한 북한 ICBM이 실제로는 탄두가 대기권으로 다시 들어와 목표를 타격하는 재진입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우주에는 공기가 없다가 밑(대기권)에 공기가 생기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공기밀도가 높아지니까 그걸 뚫고 내려오면서 저항을 받잖아요. (탄두부) 소재가 그걸 견딜수가 없는거죠, (북한은) 그 기술이 아직 입증이 안된거고"

김여정은 미사일이 떨어지는 탄착 순간까지 정상교신이 이뤄질 정도로 재진입기술에는 의문이 없다면서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1만킬로미터 이상 비행해 목표지점을 타격하는 ICBM 실험을 실제 감행할 있다고 경고한겁니다.

[신승기/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실제 (정상각도 발사가) 가능하죠 왜냐하면 (11월에) 화성 17형을 고각이지만은 실제 시험발사 해서 성공을 시켰지 않습니까 (발사를 한다면) 공간으로 보면 최소 1만㎞ 정도는 구현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러면 남태평양상 정도로 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발사한다면 일본 남쪽 오키나와를 넘어 호주 인근 남태평양 바다를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과시하는 단계를 넘어 정찰위성 시험을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정상각도 발사 도발까지 위협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동북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yuch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39098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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