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호두까기 인형’…크리스마스에 찾아온 선물
25일까지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25일 3년 만에 돌아온 이루마 콘서트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합창’부터 ‘호두까기 인형’까지….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선물’ 같은 공연들이 있다. 클래식부터 발레까지 다채롭다. 겨울, 12월, 크리스마스이기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공연들이다.
■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는 ‘합창’
지금부터 이어지는 12월 연말 공연 중 최고 기대작이다. KBS교향악단의 ‘합창’이다. 어느덧 취임 1주년이 된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시벨리우스 ‘핀란디아’의 혼성합창 버전과 송년 공연의 단골 손님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선보인다. 잉키넨 감독이 진두지휘하며 뛰어난 역량을 펼쳐냈던 KBS교향악단이 2022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12월 24일, 예술의전당)
베토벤이 죽기 3년 전인 1824년 완성한 ‘합창’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쓸 때 베토벤은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합창’은 당시 교향곡이 시도하지 않은 실험을 성공적으로 펼쳐낸 ‘혁신적 작품’이다 . ‘순수 기악곡’이라 여겨졌던 교향곡에 처음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더해졌고, 베토벤의 도전은 이후 음악 역사의 교본이 됐다.
이 곡이 전달하는 음악적 메시지가 강력하다. 인류의 역사가 ‘화해’와 ‘화합’을 요구할 때, 혹은 정치적 선동이 필요할 때마다 ‘합창’은 울려퍼졌다. ‘합창’의 4악장은 인류의 연대와 화합을 노래하는 만큼 송년 음악회엔 더없이 잘 어울린다. 특히 1, 2, 3악장의 동기를 순차적으로 꺼내놓은 뒤 합창으로 나아가는 4악장의 완성은 한 해를 돌아보기에도 안성맞춤이 음악적 전개를 갖추고 있다. KBS교향악단 무대에선 미국과 유럽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해온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범주, 베이스 심기환이 ‘합창 교향곡’의 성악 독창 파트를 맡고, 고양시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 한다.
■ 3년 만에 돌아온 ‘매진 공연’ 이루마
3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공연(12월 25일, 롯데콘서트홀)도 크리스마스에 기다리고 있다. 이 공연을 뒤늦게 예매하기는 어렵다. 이미 합창석까지 전석 매진된 상태다.
올해로 데뷔 21주년을 맞은 이루마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는 이번 공연에선 그간 사랑받은 이루마의 명곡인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을 비롯해 ‘어 문라이트 송’(A Moonlight Song), ‘녹터널 마인드’(Nocturnal Mind) 등 겨울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이루마는 최근 앨범인 20주년 기념 ‘솔로’(SOLO)를 통해 현재까지 15주간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주년 기념 앨범은 미국 빌보드 클래시컬 앨범 차트에서 23주간 1위 자리를 차지했고, 현재까지 무려 135주 이상 차트에 머물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호두까기 인형’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12월이 오면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과 공동 기획한 ‘호두까기 인형’이 돌아온다. 국립발레단과 인연이 깊은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이다. 이 공연은 지난 17일 시작, 돌아오는 크리스마스에 마지막 무대를 올린다.
‘호두까기 인형’은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담는다. 소녀들의 마음을 달아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안무와 발레복이 러시아의 안무와 만나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엔 몇 가지 차별점이 있다.
먼저 ‘호두까기 인형’을 목각 인형이 아닌 실제 사람이 연기한다는 점이다. 국립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의 역할은 매해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이 공정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고 귀띔했다.
또 극 초반부터 등장해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가 등장한다. 이는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해석이다. 다른 버전에선 ‘드로셀마이어’가 마리의 대부로 평면적으로 묘사된다.
아름다운 안무도 관전 포인트다. 24명의 무용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꽃송이를 표현하는 1막의 피날레 눈송이 춤, 세계 5개국(스페인,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도)의 민속춤을 가미한 인형들의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펼치는 춤의 향연), 32명의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화려하면서도 질서 있는 꽃의 왈츠, 극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리와 왕자의 2인무 (그랑 파드되)는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공연에선 국립발레단의 간판 수석무용수 박슬기, 박예은, 김기완, 이재우, 허서명, 박종석을 비롯해 총 7쌍의 마리와 왕자를 만날 수 있다. 이번 ‘호두까기인형’에선 올해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에서 해설자 ‘마젠토스 왕’으로 관객과 만난 구현모가 ‘왕자’로 데뷔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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