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정권 망나니 칼춤 좌시 안해”… 與 “피해자 코스프레 안 통해”

박지원 2022. 12.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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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하며 이른바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다선 의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러니까 사당화 얘기가 나오는 것" "절차적 문제 외에는 당이 대응하면 안 되고 이 대표 본인이 검찰 소환에 응하고 스스로 대응하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당 차원의 대응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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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사법리스크’에 갈등 증폭
李, 검찰 소환 통보에 연일 반발
비명계 “당 차원 대응 지양해야”
친명계 김남국 “피할 이유 없어”
與 ‘성남FC 후원금은 뇌물’ 공세
‘당원투표 100%’ 지도부 선출 의결
전당대회 2023년 3월8일 개최 유력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하며 이른바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소환일인 28일에는 예정된 지방 일정이 있어 소환에 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민주당이 분명히 했으나 추가 소환을 두고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23일도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소리 높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도에서 진행한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든 국가 역량을 위기 대응에 쏟아부어도 부족한 엄중한 시점에 윤석열 정권은 또다시 노골적인 야당 파괴에 나섰다”며 “윤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겠다. 파렴치한 야당 파괴 조작 수사의 최전선에서 당당히 맞서고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연일 직접 강한 메시지를 내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사법리스크를 둘러싸고 여러 의견이 돌출하며 갈등이 증폭됐다. 특히 이 대표 소환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도 강경한 메시지들을 내며 대응하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위주로 이 대표의 당 사유화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다선 의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러니까 사당화 얘기가 나오는 것” “절차적 문제 외에는 당이 대응하면 안 되고 이 대표 본인이 검찰 소환에 응하고 스스로 대응하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당 차원의 대응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소환이 있을 경우 이 대표가 응해야 하는지를 두고 당 안팎에선 의견이 갈렸다.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당당히 출석해 의혹을 해소하라는 요구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소환 불응 목소리가 상당했지만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28일엔 지방 일정으로 (소환에 응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추가 소환에 대해선 “피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당당하게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직격하며 검찰 소환에 응하라고 촉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어느 FC 후원금을 기업들이 이렇게 몇십억씩 내는 경우가 있었는가”라고 따졌다. 주 원내대표는 “두산건설이 45억, 농협이 50억, 네이버가 39억, 분당차병원이 33억, 현대백화점이 5억6000만, 알파돔시티가 5억5000만원을 냈다. 합계 178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 기업이 후원금의 대가로 ‘이재명 성남시’로부터 건축물 용도변경, 용적률 변경, 준공 허가 등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수사 대상 피의자일 뿐”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는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신임 전국위원회 의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로 선출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에 당 상임고문단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발표하고, 내년 초에 후보 등록을 받는 등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전대 개최일은 내년 3월8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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