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일자리를 뺏다 ②] 전기차 시대의 역습…전 세계 40만명이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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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수준으로 가지만, 부품업체들은 아직 내연기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3일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68%로 조사됐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주로 신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박사급 등 이공계 전문인력이 전기차 분야에서 수요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기존 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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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체는 ‘전기차 부품 전환’ 지연
고급인력 중심 재편…정부 역할 중요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완성차 업계는 글로벌 수준으로 가지만, 부품업체들은 아직 내연기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후 위기에 직면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친환경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새롭게 친환경 차량을 내놓으면서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부품시장의 ‘키 맞추기’는 요원하다. 여전히 내연기관차의 부품 생산에 집중된 탓이다. 이는 향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10만개, 전 세계적으로 4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전기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68%로 조사됐다. 수소차는 71%,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3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국산화율이 95%에 달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대조적이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개별 부품 수는 2만5000개 수준이다. 반면 전기차는 2만~1만8000여 개에 불과하다. 전동화를 향한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자리를 줄일 것이란 주장이 꾸준한 이유다. 여기에 국내 업체의 생산방식 전환이 지연되면서 관련 일자리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지난 2019년 2815곳에 달했던 내연기관 부품기업 숫자가 2030년 1970곳으로 845곳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총 10만8000명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측했다. 대부분이 엔진부품과 전기·전자장비 관련 일자리다.
앞서 독일의 미래차 산업 태스크포스(TF)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대 40만명의 기존 자동차산업 근로자가 실직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내에서만 25%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가 오랫동안 완성차 업체와 함께 했지만, 시장에서 수요가 사라진다면 더 이상 상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기업 중심의 기술 개선이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하다는 주장엔 이견이 없지만, 업체 차원의 기술력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고 지적했다.
다만 고용 축소와 달리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집계된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300만대 중 현대차그룹이 약 17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2위 폭스바겐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격차는 23만대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만 대에 불과했다.
문제는 기존 인력이 전기차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주로 신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박사급 등 이공계 전문인력이 전기차 분야에서 수요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기존 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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