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혈맹’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왜 참전을 꺼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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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다.
벨라루스는 구소련 출신으로 여전히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루카셴코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도 다름 아닌 '친푸틴' 인사들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인도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S-400 방공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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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째 독재 ‘뒷배’ 푸틴에 충성하지만
ISW “푸틴, 참전 강권…루카셴코 거부”
참전 비판 국내 여론에 승리도 장담 못 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다. 1994년 집권해 28년째 철권통치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론 구색을 갖춘 6선에 성공했지만, 자신에게 비판적인 야권 인사와 언론인, 정적들을 제거하고 선거 과정에서도 각종 부정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5월엔 반체제 언론인 로만 프로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키기도 했다.
이런 루카셴코 대통령을 한없이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벨라루스는 구소련 출신으로 여전히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루카셴코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도 다름 아닌 ‘친푸틴’ 인사들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인도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S-400 방공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며 힘을 실었다. 그는 더 나아가 “벨라루스 혼자서 독립을 지킬 순 없다. 러시아는 우리가 없어도 되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없으면 안 된다”며 사실상 종속 관계를 인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벨라루스 참전론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벨라루스 영토에 러시아군 주둔을 허가하고 공동 군사훈련까지 진행하면서도 참전에 대해서만큼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나 참전을 강권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까지 내놨다. 도대체 왜 그럴까?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인 국내 여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벨라루스 정치평론가 아르템 슈라이브만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민의 90% 이상이 군대를 보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루카셴코 지지자들과 친러시아 성향 국민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끊이지 않는 벨라루스의 러시아 흡수 통합설도 참전을 꺼리게 하는 이유다. 아무리 벨라루스의 러시아 의존도가 심하다고 하더라도 나라 전체를 갖다 바칠 수는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를 의식한 듯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고 달래기에 나섰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ISW는 “벨라루스군의 도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러시아가 효과적인 공격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벨라루스에서의 군사훈련도 참전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벨라루스 국경으로 피난민이 쏟아질 때를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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