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바타: 물의 길…관객들 발길 다시 극장으로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캐머런)과 함께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가을 비수기를 제대로 겪으며 위기에 빠졌던 극장에 대작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12월에 전국 극장을 방문한 총 관객수는 862만6909명이다. 이는 대작이 없던 10월, 11월 전체 관객수를 웃도는 수치로, 10월에는 극장을 찾은 관객이 총 620만1248명, 11월에는 637만6972명에 그쳤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누적관객수 399만9785명을 기록하며 10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2월 극장 전체 관객수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 10일간 '아바타: 물의 길'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것이다. 또한 전편 '아바타'(2009)와 비교하면 흥행 속도도 빠르다. 당시 개봉 10일째에 누적 관객수 376만7236명을 기록했던 '아바타'를 앞지른 흥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바타:물의 길'의 흥행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2009년 외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돌아오는 후속작이라 이미 국내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던 터다. 이에 대한민국에서 최초 개봉을 결정하며 흥행의 바로미터를 판단하고자 했고, 이는 미국(1억3400만 달러), 중국(5710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오프닝 스코어(2470만 달러, 박스오피스 모조)로 이어지게 됐다.
더불어 전편이 압도적인 CG(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만큼, 관객들은 이번 '아바타: 물의 길'에서 더욱 향상된 기술력을 즐기기 위해 기술특별관인 아이맥스, 4DX, 스크린X, 돌비 애트모스에서 관람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소위 용아맥(용산 CGV 아이맥스관)이나 코돌비(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시네마관) 등 유명 특별관에서 보기 위한 티켓 전쟁은 물론, 암표까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CGV 측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CGV 관객을 분석한 결과, 일반관의 좌석 판매율은 27.1%를 나타냈는데, 기술특별관은 58.9%를 기록했다. 특히 4DX의 경우 83.4%에 달했다. 아이맥스는 새벽 2시에 상영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새벽과 심야 시간대에도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며 좌석판매율 70%를 넘기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CGV는 4DX에 스크린 3D 버전을 결합한 버전을 전국 7개 상영관에서 시범 상영하기도 했다.
CGV 황재현 커뮤티케이팀장은 뉴스1에 "대작은 아이맥스 등 특별관에서 봐야 한다는 확고한 자신감이 재입증된 것"이라며 "관객들이 영화적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관을 더 찾고 있으며,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술특별관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해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황재현 팀장은 "일찍이 우려했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외려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많고, 입소문이 나면서 CGV 실관람객이 평가하는 골든에그지수도 오히려 다시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일반 좌석 판매율 역시 27.1%로 좋은 수치"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에 따라 올 연말 극장은 기분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극장 관계자는 "10월~11월 극장 비수기에 전국 관객수가 600만 명대에 머무르면서 다소 침체됐었는데, '아바타: 물의 길'의 개봉으로 인해 활력을 되찾으면서 12월 극장의 손익분기점인 전국 1000만 관객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크리스마스 주말과 연말 특수가 남은 상황에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영웅' 등 또 다른 영화들의 흥행으로도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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