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코스피보다 더 빠졌다…내년 전망은

김경택 기자 2022. 12.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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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삼성전자 올 들어 26% 가까이 하락…시장 하회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하반기 반등 모색"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코스피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들어 마이너스(-) 25.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말 7만8300원에 마감한 이래 꾸준히 미끄럼틀을 타면서 전날에는 5만8100원대까지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22.3%보다도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초 역사적 고점인 9만6800원을 기록하며 '10만전자'를 바라봤으나 이를 기점으로 하락해 지난해 말 '8만전자'까지 내렸다. 이후 올 들어서도 미국발 인플레이션 충격과 글로벌 긴축 공포에 주가는 속절없이 추락했고, 지난 9월 말에는 장중 5만1800원까지 떨어졌다. 2년 3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요인은 단연 실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1달 이내 추정치)는 6조700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3조8667억원) 대비 51.68%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년 1~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또한 각각 5조원대를 기록해 올해 대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단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여기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8조311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올 들어 코스피 전체에서 6조3684억원을 팔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바구니에 삼성전자를 비워내고 다른 종목을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램, 낸드 가격 하락 등 지속적인 전방 수요 약세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의 출하 감소 및 판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실적은 내년 1분기께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추가 감소하며 실적 저점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메모리 부문의 추가 실적 감소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메모리 실적 악화 영향으로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적자전환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록하는 분기 적자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는 실적이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저점이 확인될 경우 주가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됐다.

BNK투자증권의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고객사들의 재고는 정점 기록 후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이후 반도체 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지금은 바닥 형성 기간으로 판단되며, 내년 상반기 터닝 포인트(전환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7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실적 전망으로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내년 1분기부터 낙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하반기엔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주가 상승이 기대될 만큼의 업황 개선은 아니지만 D램 가격의 낙폭이 줄어드는 것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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