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젊은데 교도소 보낼 수 있나” FTX 창업자 부모 집 담보로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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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0)가 가택연금 상태로 '코인 사기' 재판을 받게 된 것은 부모 집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2억 5000만 달러의 보석금은 우선 뱅크먼프리드의 부모 집을 담보로 설정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뱅크먼프리드는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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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30)가 가택연금 상태로 ‘코인 사기’ 재판을 받게 된 것은 부모 집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직도 젊은 아들이 교도소 가는 일만은 막아야겠다며 부모가 살던 집을 내놓은 것이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파산 이후 재산이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2억 5000만 달러(3212억원) 보석금이 설정되면서 풀려났다. 이 보석금은 미국 사법제도 역사에 손꼽을 정도의 큰 금액이지만, 실제로 그가 그 금액만큼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액수가 큰 보석금의 경우 피고인의 중범죄 혐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에서 책정되는 것이고, 실제로는 명시된 금액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자산만 담보로 뒷받침되면 보석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검찰이 뱅크먼프리드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 양측이 합의한 사항도 법원의 보석 허용에 영향을 미쳤다. FTX 본사 소재지인 바하마에 체류하다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그곳에서 체포된 뱅크먼프리드는 범죄인 인도 절차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송환되는 데 동의하는 전제 조건으로 보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뱅크먼프리드 변호인은 전날 뉴욕 연방법원에서 열린 보석 심리 과정에 한때 억만장자였던 그의 재산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 합의하고 석방 절차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2억 5000만 달러의 보석금은 우선 뱅크먼프리드의 부모 집을 담보로 설정됐다. 다시 말해 부모 집은 2500만 달러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팔로앨토에 있다.
또 새해 1월 5일까지 뱅크먼프리드는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2명의 보증인을 세워야 하는데 둘 중 한 명은 친척이 아니어야 한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의 실제 부담 능력을 따지지 않고 범죄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2억 50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니컬러스 루스 검사는 “뱅크먼프리드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돈을 훔치고 투자자들을 속이는 엄청난 규모의 사기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보석으로 풀려난 뱅크먼프리드는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보석 기간 중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집행을 통해 강제로 법정에 서게 되고, 정기적인 정신건강 치료 및 평가도 받아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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