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승부수 '광주 복합쇼핑몰'…대선 집어삼킨 빅이슈
[편집자주] 새해 벽두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단란했던 초등학생 조유나양 가족의 실종사건, 핼러윈데이 서울 이태원참사는 대한민국 사회를 온통 충격에 빠뜨렸다. 5·18 정신적 손해배상, 지속되는 극한 가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경쟁 역시 지역사회서 주목되는 주요 이슈였다. 3월 대통령선거에 이은 지방선거에서의 정치권력 교체, 누리호 발사 성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피란민 입국 지원, 대동고 시험지 유출사건도 화제를 모았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는 올 한 해 광주·전남을 뜨겁게 달군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올해 광주는 국내 '유통 빅3'의 복합쇼핑몰 입점 경쟁으로 뜨거웠다.
복합쇼핑몰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유세 과정에서 쟁점화화하면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지역에서는 광주시가 추진 중인 사안이고 대선 후보나 정부 차원에서 추진할 공약이 아니라며 맞섰으나 이슈의 파급력은 워낙 컸다.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광주 승부수
복합쇼핑몰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인 지난 1월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독점정치를 비판하며 이슈화했다.
당시 윤 후보는 "광주시민들은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왜 광주만 없나. 민주당이 유치를 반대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복합쇼핑몰을 놓고 토론하자며 TV토론 개최를 요청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고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에선 표만 의식한 정치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로 복합쇼핑몰은 광주시가 이미 추진 중인 사안인 데다 민간의 영역이고 정부나 대통령 후보의 공약사항으로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치열한 대선 과정에서 이같은 목소리는 묻혔다.
◇ 강기정 광주시장의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난 후 취임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가주도형' 혹은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을 주장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 과제로 복합쇼핑몰이 선정된만큼 정부가 지원 약속을 지키라는 의미였다.
지난 7월18일 국민의힘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을 설명하며 90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디지털기반 광역통합유통센터 3000억원, 트램과 도로 등 연결도로망 구축 등에 60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민간의 영역'과 '형평성'이었다.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복합쇼핑몰은 기본적으로 민간이 투자하는 영업 시설"이라며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국가 주도로 하는 게 다른 지역과 형평성에 맞는 것인지 장기간 검토가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복합쇼핑몰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나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 광주시 자체 추진…현대·신세계 사업계획서 제출
광주시는 '국가지원형'이라는 단어를 빼고 자체적으로 복합몰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9월7일부터는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 접수를 공식화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각각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 백화점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현대는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에 대지면적 3만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로 '더현대 광주'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서를 냈다.
사업계획서에는 전방·일신방직 부지 도시계획 변경을 위한 사전 협상제안서와 복합쇼핑몰 구상이 담겼다.
신세계는 현재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확장해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를 건립하는 데 필요한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과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 제안서를 냈다.
서구 화정동 광주 이마트 터와 아래쪽에 있는 공터(옛 모델하우스) 사이에 낀 도로인 군분2로60번길 158m 중 83m 가량을 사업 터에 포함하고 대신 금호월드 뒤편으로 117m 길이의 대체 신규 도로를 개설해 시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광주신세계 사거리에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해 공공기여하는 안도 제시했다.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에 호남권 최초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롯데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어등산 관광단지나 광주 롯데칠성 공장 부지, 우치동 패밀리랜드에 복합쇼핑몰이나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건립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현재 도시공간국을 중심으로 전방·일신방직 부지 도시계획 변경안, 더현대 광주 건립안, 신세계 프리미엄 백화점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3건을 검토하고 있다.
전방일방 부지 개발과 관련해선 '사전협상조정협의회'를 운영한다. 민관협의체에서 추천한 1명을 포함해 10명 이내로 협상단을 구성했다. 시 신활력본부는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열어 논의한다.
강기정 시장은 "시민들께 약속드린 대로 복합쇼핑몰 유치와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초해 신속하게 복합쇼핑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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