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 마감...테슬라는 1.8%↓

송경재 2022. 12. 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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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의 감산 예고에 유가가 뛰면서 에너지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 노박 부총리가 지난달 1일 러시아 그로즈니에서 이란과 무역·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타스연합

뉴욕증시가 하락 하루 만인 23일(이하 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주간 단위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3주 연속 하강을 기록했다.

산타랠리 실종이 다시 확인됐다.

다만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단기' 비관 전망과 자사주 매입 계획 철회 시사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3대 지수 반등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일비 176.44p(0.53%) 상승한 3만3203.93, S&P500지수는 22.43p(0.59%) 뛴 3844.8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1.74p(0.21%) 오른 1만497.86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흐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나스닥은 장 내내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막판에 상승 흐름을 굳히며 간신히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단위로도 연말 산타랠리와는 거리가 먼 흐름이 지속됐다.

나스닥지수는 2%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2% 내렸다. 반면 다우지수는 0.9% 올랐다.

나스닥과 S&P500은 3주 연속 하강했다.

이달 전체 성적도 좋지 않다.

나스닥이 8.5% 급락했고, S&P500은 5.8%, 다우는 4%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9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낙폭이다.

이대로 가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년 전체 성적이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침체 우려

주식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로 나스닥 지수가 특히 요동쳤다.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0월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전망에 힘이 붙었지만 소비 또한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내블리어앤드어소시에이츠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루이스 내블리어는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투자자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잘 보여줬다"면서 취약한 수치들이 경기침체 우려를 부르는 한편 여전한 고공행진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공포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블리어는 거시경제 지표로는 승부를 걸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은 흐름 속에서 주식시장이 지수 전반의 오르내림 대신 종목별 취사선택에 의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

이날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석유 종목들이었다.

러시아 석유장관 겸 부총리인 알렉산드르 노박이 러시아가 내년에 산유량을 5~7% 감축할 지 모른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뛴 것이 석유 종목들을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94달러(3.6%) 급등한 83.92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7달러(2.7%) 뛴 배럴당 79.56달러로 마감했다.

주간 단위로도 유가는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석유종목 상승세로 이어졌다.

석유메이저 셰브론이 전일비 5.32달러(3.09%) 급등한 177.40달러, 데본에너지는 2.40달러(3.99%) 뛴 62.51달러로 올라섰다.

마라톤오일은 0.74달러(2.77%) 오른 27.44달러로 마감했고, 석유탐사·유전서비스 업체 핼리버튼은 1.55달러(4.13%) 급등한 39.09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하강 지속

테슬라는 이날도 하강흐름을 지속했다.

전날 8.9% 폭락에 이어 이날 1.8% 추가 하락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스페이시스 오디오 포럼에서 단기 비관전망을 내놓은 것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머스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미 경제를 내년에 침체로 몰고가고, 자칫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부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가 하락하면 테슬라 같은 자동차 업체들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을 수도 있다.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심산으로 구매를 늦출 수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대표적인 디플레이션 경기침체 사례다.

머스크는 금융위기로 촉발된 2009년 대침체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테슬라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비관했다.

그는 이같은 비관을 토대로 자신이 10월 예고했던 50억~100억달러 자사주매입 계획도 철회할 것임을 예고했다.

심각한 경기침체를 마주하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현금 보따리를 푸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다만 머스크가 최소한 내년에는 테슬라 주식 매각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주가 하락폭은 제한됐다.

테슬라는 전일비 2.20달러(1.76%) 하락한 123.15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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