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총장, 졸업식서 아시아계 말투 조롱 논란

미국 공립대학 총장이 졸업식에서 아시아계 말투를 조롱하듯 흉내냈다가 징계를 받았습니다.

인디애나주 소재 퍼듀대학 이사회는 현지시간 22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토머스 키온 퍼듀대학-노스웨스트 총장에게 공식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키온 총장은 지난 10일 퍼듀대학-노스웨스트 겨울 학위수여식에서 한 축사자가 "창의적 언어를 시도해보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 하자 마이크를 이어받아 뜻을 알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낸 후 "내 아시안 버전"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당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며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일자 키온 총장은 "공격적이고 무감각한 발언이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퍼듀대학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키온 총장의 발언은 극도로 공격적이고 무감각할 뿐 아니라 형편없는 수준의 즉흥적 웃음 유발 시도였다"며 견책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교수진과 학생들은 "충분치 않은 대응"이라며 키온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퍼듀대학-노스웨스트 교수 평의회는 앞서 지난 19일 키온 총장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135 대 20으로 가결했습니다.

토머스 로치 퍼듀대학-노스웨스트 교수 평의회 의장은 대학 이사회를 오만하고 완고하다고 비난하면서 "이번 결정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키온 총장 해임을 요구하는 교수진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abc 방송화면 캡처]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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