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도 안전지대 아냐" 44년만에 충북 흔든 괴산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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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오전 8시 27분 49초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관측 이래 충북을 흔들었던 지진 중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고 기상관측 이래 역대 38번째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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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지붕 균열 등 31건 피해 접수, 여진 28차례 이어져
(괴산=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지난 10월 29일 오전 8시 27분 49초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관측 이래 충북을 흔들었던 지진 중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1978년 9월 16일 오전 2시 7분 보은 속리산 일원서 발생한 진도 5.2 이후 44년 만에 가장 컸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고 기상관측 이래 역대 38번째 규모였다.
충청 지역은 물론 서울, 강원, 경남, 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을 정도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이른 아침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장연면의 주민 이모(70) 씨는 "쾅쾅하고 천둥 같은 소리가 두 번 나더니 갑자기 집이 흔들려 황급히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또 다른 주민은 "대포를 쏘는 것 같은 소리가 두 번 나면서 집이 흔들렸다"며 "근처에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내륙 한복판에 자리 잡은 충북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신속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충북도 역시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괴산군에 피해대응지원관을 파견했다. 2차 피해 발생에 대비해 '지진 피해 위험도 평가단'도 가동했다.
지진 발생 지점에서 가까운 괴산댐 시설점검이 이뤄졌으나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대청댐과 충주댐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도내 저수지 187곳은 물론 양·배수장 모두 이상징후나 시설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괴산 지진 이후 28건의 여진이 관측됐는데, 규모 2.0 이상이 3차례, 그 미만이 25차례였다.
사람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유감 지진'도 한차례 있었는데 지난달 1일 오전 2시 27분의 여진은 규모 2.9에 달했다.
피해 신고는 총 31건 접수됐다.
벽체 균열, 지붕 파손, 유리·타일 파손 등 대부분 경미한 피해였다. 지역별로 보면 괴산 27건, 음성 3건, 청주 1건이다.
이 가운데 괴산지역 주택 21곳, 상가 2곳의 피해가 확정돼 복구비가 지원됐다.
지진 원인은 장연면·불정면 일원에 분포한 조곡단층대로 조사됐다.
지하 12∼14㎞ 지점에서 발생한 서북서∼동남동 방향 단층운동 때문인데, 이 지진 발생 직전인 오전 8시 8분 14초와 9분 32초, 27분 33초에 각각 규모 1.6, 1.3, 3.5의 전진(前震)도 있었다.
기상청은 이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8㎞ 안쪽에 8대의 지진관측장비를 설치, 여진 등을 꾸준히 분석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괴산·속리산 지역 지진을 감시하기 위해 내년 10곳에 고밀도관측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충북도와 기상청은 지진정보 연계체계 구축에 나섰다.
지진 발생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20㎞ 안쪽의 지진계를 기존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자연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의 실시간 기상 현황과 예보자료 등을 실시간 공유하면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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