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가 태울 수 없다고"…'1154억' 타자, 승차거부 당하면서 느낀 부담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택시를 타려고 해도 '태울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요시다 마사타카와 5년 9000만 달러(약 1154억원)의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그리고 16일 펜웨이파크에서 입단식을 가지며 보스턴 입단이 공식화됐다.
요시다는 그동안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혀왔다. 요시다는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그리고 데뷔 첫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67안타 10홈런 타율 0.290 OPS 0.854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요시다는 2018년 143경기에 출전하며 본격 주전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고, 일본 통산 7시즌 동안 762경기에 출전해 884안타 133홈런 타율 0.327 OPS 960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일본 국가대표로 2019 WBSC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요시다는 여러 부분에서 뛰어난 편이지만, 통산 타율(0.327)과 출루율(0.421)에서 볼 수 있듯이 컨택 능력은 물론 뛰어난 선구안이 가장 매력적이다. 요시다는 일본에서 각각 2회씩 타격왕과 출루율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많지는 않으나,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한 방 능력도 갖추고 있다.
요시다가 일본과 국제대회에서 분명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야수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계약으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이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이에 요시다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보스턴 하임 블룸 야구 운영부문 사장은 미국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해명(?)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요시다도 부정적인 시선을 모르지 않는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요시다는 지난 22일 오릭스 퇴단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서는 이것도 비즈니스인 것 같다. 점점 이런(부정적인) 것이 나온다"며 "일본과는 분명 다른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의 상황도 요시다에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에는 택시 기사로부터 '승차거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감이 싫지는 않은 모양새. 요시다는 "요즘 택시를 타려고 해도 사고가 무서워서 태울 수 없다는 말을 듣거나, 그러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한다"며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아직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상황에서의 부정적인 시선은 결국 요시다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관심이 뜨거운 것"이라며 "팬들과 함께 일희일비해 나가고 싶다. 명문 구단에 입단한 무게감을 느끼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요시다가 보스턴에서 5년 9000만 달러의 초대형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 사진 = 보스턴 레드삭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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