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thing but 유승민’ 與 전대…예상되는 시나리오는?[이런정치]
與 지지자 중 ‘친윤 단일후보’ 지지율 64.5%...유승민 9.4%
거론되는 친윤·범윤 당권주자만 8명…‘윤심’ 쫓기 급급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무리 지으면서 ‘당심 100%’로 뽑힐 차기 당대표는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100% 당원투표에 결선투표까지 비윤 주자 견제를 위한 이중장치를 마련한 국민의힘에선 친윤계 주자들 간 교통정리가 ‘본선’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친윤계 주자들 중 ‘대세’가 정해지면 난립한 주자들에게 분산된 당심이 모일 것이고, 비윤계 주자와의 경쟁에선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23일 의결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당규 개정안’과 관련해 당내에선 ‘유승민 견제용’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에겐 윤석열 정부와 발을 맞출 당 대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올 한해 이준석 전 대표가 촉발한 당 내홍으로 큰 몸살을 앓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까지 추락했고 ‘소수여당’이라는 위치는 당 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말 들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여당의 시너지 효과와 다가올 총선을 동시에 챙기려면 적어도 윤석열 정부와 척은 지지 말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 지도부 의원은 “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당이 편안한 날이 있긴 했냐. 두 번의 선거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내홍을 수습하느라 정부를 뒷받침하기는커녕 당 지지율 지키기도 버거웠다”며 “당원투표로만 당 지도부를 구성하려는 당의 움직임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유 전 의원만은 안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전당대회 룰이 적용되면 유 전 의원의 운신의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64.5%는 ‘친윤 단일후보’가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을 선택한 응답자는 9.4%뿐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 개정을 공식화한 직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친윤 단일후보의 절대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 전 의원과 지지율 싸움은 ‘예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 당권주자끼리 교통정리만 된다면 비윤 당권주자와 결선투표에서 맞붙더라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친윤 당권주자들 간 ‘연대’가 꾸려지지 않을 경우 당심이 분산돼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한 판을 깔아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거론되는 친윤계 당권주자는 김기현, 권성동, 조경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다. 내년 3월 초 전당대회와 신년개각이 맞물리면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간과할 수 없다. 여기에 친윤계 당권주자와 각을 세우면서 윤석열 정권과 원팀을 강조하는 ‘범윤계’ 안철수, 윤상현 의원까지 더하면 총 8명이다.
친윤, 범윤, 비윤 세 계파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계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추측되면서 친윤계에선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자 중 26.5%가 나 전 의원을 선택했다.
이어 안철수 15.3%, 유승민 13.6%, 김기현 10.3%, 주호영 9.4%, 황교안 5.3%, 권성동 4.3%, 조경태 1.7%, 윤상현 1.1% 순이었다.
분산된 당심 속에서 당권 주자들은 윤심의 향방을 쫓는 모양새다. 그중 가장 활발한 ‘윤심 마케팅’을 펼치는 건 김 의원이다. 김 의원은 최근 SNS에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힘을 합치라는 것이 지금 우리 당을 사랑하는 분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엔 서울 강남, 강동 지역 당협에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이 전 대표이 유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돕는다면 반전이 예상된다. 지난 3월 대선을 기점으로 당원 수가 급증해 당원 구성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선택이 어디를 향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최근 당원 구성을 보면 2~40대 비율이 33%까지 올라왔다. 지역별로 봐도 영남 비중이 40%, 수도권이 전체의 37%”라고 말했다.
실제 이 전 대표가 선출되던 지난해 6월 당시 28만 명 가량이던 국민의힘 당원 수는 최근 79만 명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의 절반 이상이 이 전 대표 임기 때 가입한 셈이다. 정 비대위원장이 청년층 및 수도권 당원 비율 증가를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이들 상당수가 40대 이사, 수도권 유권자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모두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이다.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 룰 변경에도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 역시 이러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3일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태그와 함께 게임 주제곡 비디오를 링크했다. 해당 비디오의 가사에는 ‘저들이 틀렸다는 걸 매일같이 증명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룰 변경에도 불구하고 출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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