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엔 '크리스마스' 없지만…올해는 '어린이' 위한 연말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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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 북한이지만 올해 연말은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올해 연말 북한의 관심은 온통 어린이들에게 쏠려있는 모습이다.
연말은 또 내부 결속과 충성을 도모하는 시기인 만큼 어린이들을 위하는 이같은 분위기 연출은 다음 주까지도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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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초대된 어린이들, 관광 일정 소화…김정은 '선물' 궁금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 북한이지만 올해 연말은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개인의 종교 행위를 금지한 북한에서 12월24일은 성탄절 이브보다는 백두혈통 일가의 기념일로서 의미가 있다.
24일 이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지 31주년이자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의 탄생 105주년이다.
통상 북한은 이날을 기념해 김 위원장의 업적을 선전하거나 김정숙의 생애를 조망하는 기사로 그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올해 연말 북한의 관심은 온통 어린이들에게 쏠려있는 모습이다.
특히 제9차 조선소년단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초대된 소년단 대표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들은 지난 20일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인사를 받으면서 평양에 입성해 현재 나흘째 머물고 있다.
참가 어린이들은 소년단대회 기간 만경대유희장과 능라인민유원지 등 북한이 자랑하는 어린이 시설을 관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당초 창립일(6월6일)이 있는 6월에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2월로 연기되면서 어린이들에게는 일종의 '연말 선물'이 된 셈이다.
수도뿐 아니라 아이들을 평양에 보낸 지방에서도 한껏 들뜬 분위기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아들이 조선소년단 9차 대회 대표로 뽑혀 평양에 초대되자 "감격에 온 세상을 통째로 안은 듯싶었다"는 양강도 삼지연시의 한 어머니의 소회를 전했다.
이 어머니는 "동네 사람들이 그 집에 큰 경사가 생겼다며 저마다 축하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이 나라에선 아이는 웃으며 크고 어머니는 행복의 눈물 속에 산다"라고 자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관영 매체들도 연일 조선소년단의 역사와 활동 조명하는가 하면 당의 '미래 세대' 중시 기조를 선전하며 어린이를 치켜세우고 있다.
TV는 특집 '소년단대회와 더불어 길이 전할 이야기', '소년단 시절의 추억', 소개편집물 '소년 빨치산', 연속참관기 '조선소년단 제8차 대회를 마련해주시어'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선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앞으로 체제를 떠받칠 '미래 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전을 강화하고 있는데 연말 제9차 소년단대회 개최 일정까지 겹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한층 가열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미래 세대'의 상징으로서 김정은 총비서의 둘째 딸 김주애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연말은 또 내부 결속과 충성을 도모하는 시기인 만큼 어린이들을 위하는 이같은 분위기 연출은 다음 주까지도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매번 어린이들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각별히 챙겨온 김 총비서가 이번 조선소년단대회 참가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선물을 내밀지도 주목된다.
김 총비서는 과거 광명성절(김 위원장 생일·2월16일) 등을 계기로 전국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간식 등 선물을 보내고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기도 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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