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롱고 “버핏, 고금리였던 80년대는 코카콜라, 지금은 에너지·반도체 매수”

심민관 기자 2022. 12. 24. 06: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조선]
[Interview] ‘워런 버핏의 위대한 부자 수업’ 저자 존 롱고 러트거즈대학 경영대 교수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들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고금리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렸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나 미·중 갈등 같은 통제하기 힘든 정치적 변수가 여전히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고금리 시대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 가치 하락으로 투자자들에게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맞춘 새로운 재테크 대책은 더욱 절실해졌다. ‘이코노미조선’이 커버 스토리로 ‘고금리 시대 재테크’를 기획하고,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을 담은 이유다. 전문가들은 “금리 고점이 확인된 이후에야 비로소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공통된 견해를 보였다. [편집자주]

존 롱고 러트거즈대학 경영대 교수. 현 비콘트러스트 최고운용책임자, ‘워런 버핏의 위대한 부자수업’ 저자. /사진=존 롱고

“워런 버핏은 지금처럼 고금리 시기였던 1980년대에 코카콜라 회사 주식을 매수했고, 지금은 에너지와 반도체 회사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워런 버핏의 위대한 부자 수업’의 저자인 존 롱고(John Longo) 러트거즈대학 경영대 교수는 12월 1일 서면 인터뷰에서 투자 대가로 유명한 버핏이 고금리 시대 투자한 회사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5년이 넘는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 전문가인 롱고 교수는 40억달러(약 5조1880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전문 투자 자문사 비콘트러스트(Beacon Trust)의 최고운용책임자(CIO)이자, 버핏 덕후로 유명하다.

버핏이 이끄는 글로벌 투자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3분기 대형 석유 회사인 옥시덴털 페트롤리엄과 셰브론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지분을 신규 매수했다. 지난 3분기는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던 시기였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셰브론(8.02%)이 3위, 옥시덴털 페트롤리엄(4.03%)이 6위, TSMC(1.39%)가 10위에 각각 올랐다. 다음은 일문일답.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은.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은 좋은 회사 주식(가치주)을 싼 가격에 구매해서 시련의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다. 워런 버핏은 1950년대부터 전문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그는 고금리⋅고물가 시기를 과거에도 겪었다. 아마도 최근 시장 상황과 가장 유사한 것은 1980년대 초 미국 연준이 지금처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때일 것이다. 당시 그는 코카콜라 지분을 사들였고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금리 인상 이후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에 변화는 없었나.

”금리 인상 시기라고 해서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이 변하진 않았다. 워런 버핏은 장기 투자자다. 그러므로 단기적인 금리 상승 때문에 투자법을 바꾸진 않는다. 그리고 그는 최근 금리 상승기에도 이익을 내고 있다.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유 자금을 미국 재무부의 단기 증권(Treasury Bills)에 넣어뒀는데, 1년 전 이자가 거의 0%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4%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 애플과 코카콜라처럼 그가 비중 있게 구매한 주식 역시 큰 하락 없이, 지금의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상황을 이겨낼 능력이 있다.”

워런 버핏이 최근 에너지와 반도체 회사 주식을 산 이유는.

”워런 버핏이 석유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이 몇십 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석유 회사 주식을 방치했지만, 그는 여전히 주가가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본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에서 벗어나 에너지원을 다양화할 필요성을 높였다. 그래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나 셰브론 같은 에너지 기업이 수혜자가 될지도 모른다. 더욱이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철도 회사인 BNSF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아마도 철도를 통한 석유의 수송 가능성을 확인했을 것이다. 이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였을 것이다. TSMC는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에 의한 정치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있어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선두 주자로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하락장은 TSMC 주식을 매우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이는 버핏의 관심을 이끌었다고 본다.”

암호화폐 투자를 워런 버핏은 어떻게 보나.

”워런 버핏은 비트코인을 내재적인 가치가 없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암호화폐가 현금 유동성에 대한 직접적인 대가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많은 기사는 이코노미조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Part 1. 솟구친 금리에 달라진 투자 패턴

①팬데믹·전쟁이 촉발한 ‘고물가·고금리’ 시대

②[Infographic] 고금리 시대 방황하는 투자자들

Part 2. 자산운용 전략 제언

③[Interview]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셔인베스트먼트 창업자 겸 회장 케네스 피셔

④[Interview] ‘워런 버핏의 위대한 부자 수업’ 저자 존 롱고 러트거즈대학 경영대 교수

⑤[Interview] 도리안 카렐 슈로더투자신탁운용 펀드 매니저

⑥[Interview]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⑦[Interview] 경제 전문 유튜버 겸 전업 투자자 전인구 전인구경제연구소장

⑧[Interview]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파트장

⑨[Interview]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

⑩고금리 시대 은행 재테크 전략

⑪[Interview] 왕현정 KB증권 절세연구소장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