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 오둥이 탄생 “행복은 다섯 제곱” 극한 육아에도 웃는 이유(금쪽같은)[어제TV]
[뉴스엔 이하나 기자]
국내에서 34년 만에 탄생한 다섯쌍둥이 성장 스토리가 공개 됐다.
12월 23일 방송된 채널A 크리스마스 스페셜 ‘금쪽같은 오둥이’에서는 다섯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군인 부부의 이야기가 소개 됐다.
육군 대위로 복무 중인 김진수, 서혜정 부부는 대학 시절 학군단 동기로 만나 6년간의 열애 끝에 2018년 결혼했다. 3년여 기다림 끝에 오둥이를 임신한 두 사람은 지난해 1남 4녀를 출산했다.
육아 휴직 중인 엄마 서혜정 씨는 아이들을 번갈아 가며 먹이고 씻기느라 정신이 없었고, 일을 마치고 퇴근한 아빠 김진수 씨도 숨 돌릴 틈 없이 바로 육아를 시작했다. 아들 부부와 함께 육아를 맡고 있는 할머니는 “처음에는 진짜 도망가고 싶었다. 잠을 못 자니까. 근데 놔두고 갈 수 없었다”라고 육아 고충을 털어놨다.
세 사람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아이들을 씻겼고 이유식을 먹였다. 김진수 씨는 “처음부터 많이 낳고 싶었는데 예상외로 더 많이 낳게 됐다”라며 “항상 행복할 수는 없다”라고 현실 육아에 대해 말했다.
서혜정 씨는 처음 다섯쌍둥이 임신을 확인했던 초음파 사진과 임신 소식을 들었던 남편의 반응이 담긴 통화 음성을 공개했다. 음성에서 김진수 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일단 많이 먹자. 많이 먹고 잘 키우자”라고 축복으로 받아들였다.
다섯 아이가 한 번에 외출하는 건 전쟁 같았다. 차 가득 기저귀, 옷, 손수건, 젖병 등 아이들 짐이 들어갔고, 두 아이를 안은 서혜정 씨는 마스크를 쓰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가족들은 정기 검사를 위해 오둥이를 출산했던 병원을 찾았다. 아이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다는 결과를 듣고 안심한 가족들은 출산을 도와준 산부인과 전문의 전종관 교수를 찾아갔다. 서혜정 씨는 “전종관 교수님을 만나기 전에 ‘선택적 유산을 해야 하나? 해야만 하나?’라는 생각으로 병원에 갔다. 다섯 개 심장 소리를 듣는데 마지막 심장 소리가 엄청 컸다. 집에 오는 길에 많이 울었다. 그 소리를 듣고 나니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겠더라”라고 말했다.
전종관 교수는 “다섯 명의 아기를 이끌고 가지 않는다고 하면 결국은 한 명이나 두 명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선택하는 기준이 애매하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아기를 한 명이나 두 명을 희생시키면 다른 아이들의 예후가 좋을지 사실은 잘 모른다. 희생된 아기가 같이 있을 때 나머지 아기가 같이 나올 위험도 있다”라고 오둥이 출산으로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서혜정 씨는 28주 2일에 양수가 터져 오둥이를 출산했다. 출산 당시 산부인과, 소아과, 마취과까지 수술실에는 30명 가까이 오둥이 가족을 위해 모였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지난해 11월 18일 오둥이가 태어났다.
서혜정 씨는 “9시 40분 아기 한 명 나왔다고 말하는데 아기 울음 소리가 안 들리니까 불안했다. 제 기억으로는 마지막 이현이 아니면 재민이가 울었다. 응애하고 우는 소리가 나서 마음이 안정 됐다”라고 회상했다.
오둥이는 1kg가 채 되지 않는 아이만 둘이나 됐고, 출생 후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김진수 씨는 “처음에는 다섯 개 손가락이 제 손가락 한마디에 다 들어왔다. 그런 아기들한테 달린 의료기기가 너무 많으니까 걱정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점점 건강해진 아이들은 생후 80일을 시작으로 103일에 퇴원한 둘째까지 모두 건강하게 자랐다.
오둥이 육아는 상상 초월이었다. 하루에 평균 기저귀 50장을 쓰고, 분유도 하루에 한 통을 썼다. 소독해야 할 젖병도 25개가 나왔다. 엄마와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어른 넷이 서로 돕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육아였다. 금요일마다 퇴근 후에 삼처게서 아이를 돌보러 인천까지 온 할아버지는 “몸은 고달프지만 마음은 행복하고 정신도 맑아진다. 내가 안 오면 어떻게 하나”라며 아들 부부를 걱정했다.
생후 300일을 맞아 풀장 파티를 연 가족들은 건강하게 성장한 아이들 모습에 눈시울을 붉혔다. 할아버지는 "한 명이 웃는 거랑 다섯 명이 웃는 거랑 다르다. 한 명이 웃으면 1배라면, 다섯 명이 웃으면 다섯 제곱 같은 느낌이다. 이게 집합체의 행복이랄까. 다섯 명이 웃고, 잘 자는 걸 보면 진짜 행복하다"라고 행복해 했다. 반면 김진수 씨는 노후를 즐기지 못하고 육아에 참여해야 하는 부모님에게 미안해 눈물을 흘렸다.
서혜정 씨가 복직을 하면서 김진수 씨가 육아 휴직을 내고 육아를 맡았다. 어느덧 가족들은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오둥이 돌잔치도 치렀다. 서혜정 씨는 “밝고 바르게 키우고 싶다. 다섯명이 서로 아끼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고, 김진수 씨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정말 상관없이 너희들이랑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아빠한테는 효도 안 해도 되지만 할머니랑 엄마한테는 효도해라”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사진=채널A 크리스마스 스페셜 ‘금쪽같은 오둥이’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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