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조악' 지적에 발끈...김여정 거친 막말 담화 속내는?

신현준 2022. 12.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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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찰위성 최종 시험에서 촬영한 흑백 위성사진
해상도 20m…전문가 "정찰용으론 조악한 수준"
김여정 담화 올해만 6번째…모두 원색적 비난
북한 기술 약점 감추고 도발 명분 쌓기용

[앵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 시험에 대해 우리 측 전문가들이 혹평하자 거칠 막말을 써가며 비난했습니다.

김 부부장의 이런 담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자신들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를 차단하면서, 대남 도발에 대한 명분을 쌓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 19일 정찰위성의 최종 중요 시험을 했다며 공개한 흑백 위성사진입니다.

용산 대통령실 주변을 포함한 서울 일부와 인천 송도 일대가 촬영됐습니다.

북한은 이 위성사진의 해상도를 20m라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정찰용이라고 하기엔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미국의 최신 정찰위성이 5~10cm로 사람의 눈코입을 구분할 정도이고, 우리나라가 운영 중인 아리랑 위성도 해상도가 55cm입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우리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우리가 정찰위성 5대를 확보할 텐데요. 그것의 목표가 해상도 30cm입니다. (북한이) 20m 해상도를 가지고 어떻게 이걸 정찰위성으로 사용하겠어요?]

이와 관련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개나발' 같은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발끈했습니다.

그러면서 13분 50초에 지나지 않는 일회성 시험이어서 성능이 낮은 촬영기를 달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연구기관은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이 미국의 1960년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기술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자신들은(북한은) 최첨단 기술을 입증했다고 하는데 지금 이쪽에서는 전혀 아니라고 판단하니까 거기에 대한 분노, 초조, 불안 이런 게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김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는 올해만 6번째.

하나같이 격양되고 원색적 비난으로 가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내적으로는 북한의 기술 약점을 감추면서 대외적으로는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김여정의 막말 대담 속내를 분석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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