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우 대표 “통섭의 법률 서비스 강조 …2023년 목표는 퀀텀 점프”[태평양 인터뷰]

2022. 12.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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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우 태평양 대표변호사 “지속 가능한 성장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서동우 대평양 대표변호사. (사진=한경비즈니스)

법무법인 태평양은 ‘민주적 집행부 선출’로 유명하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구성원의 신뢰가 없다면 리더에 오를 수 없는 시스템이 태평양의 상징과도 같다. 직역별·부서별·세대별 등 다양한 영역의 대표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통해 3년마다 민주적으로 업무 집행 대표변호사를 비롯한 집행부를 선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식은 조직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리더십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강력한 구심점 형성을 가능하게 해준다.

1990년 입사해 32년간 태평양에서 근무해 온 서동우 변호사도 이렇게 대표 자리에 올랐다. 서 변호사는 파트너 총회 만장일치로 업무 집행 대표가 돼 2년째 태평양을 이끌고 있다.  

서 대표는 취임 이후 개선된 점을 묻자 ‘전방위 대응’을 꼽았다. 그는 “조세 범죄, 증권 범죄, 합수단 신설, 다양한 융·복합 기술에 대한 분쟁도 증가하는 등 입법·규제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통섭의 법률 서비스’를 통해 신속하고 입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평양은 기업 법무, 금융, 공정 거래, 기업 구조 조정, 규제, 인사 노무, 국내외 소송·중재, 형사, 지식재산권(IP), 조세 등 전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고객에게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태평양의 가장 큰 경쟁력은 원팀을 의미하는 ‘원 비케이엘(One BKL)’과 ‘고객 중심’이다. 태평양은 세분화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그들을 응집하는 능력이 있다. 개인 또는 부서의 실적이나 성과보다 케이스의 ‘전문성’을 기준으로 최고의 권위자를 연결하고 협업 수행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고 시대의 흐름과 규제 환경의 변화를 미리 파악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제안한다. 

서 대표는 “오래전부터 협업하고 양보하는 선진 문화가 자리 잡혀 있기에 가능했다”며 “개인 또는 부서의 실적이나 성과보다 케이스의 ‘전문성’을 기준으로 최고의 권위자를 연결하고 협업 수행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한다”고 강조했다. 

태평양은 2022년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했다. 서 대표는 “전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지면서 당초 계획한 목표 성장률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2022년에도 ‘성장’을 지속한 것은 시니어 변호사와 주니어 변호사 그리고 모든 구성원이 다 열심히 해 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증권·금융, 건설·부동산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2022년 외평채 발행과 수출입은행의 글로벌 본드 발행,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 다양한 성격의 크로스보더 거래 성사를 뒷받침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한 한국 로펌업계 최초로 건설·부동산 전문 부서를 창설해 오랜 기간 국내외 굵직한 사건을 도맡아 수행해 오며 세부 분야의 특정 이슈에 대한 독보적인 경험을 축적해 왔다.

2023년 태평양의 목표는 ‘퀀텀 점프’다. 여러 산업을 둘러싼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고객 만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의 리스크를 예방하고 체질 개선·정상화를 지원해 온 위기진단대응본부를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 등 크로스보더 거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태평양은 선도적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9개 해외사무소)했고 2023년에는 싱가포르 오피스를 거점으로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축적해 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남아시아까지 확장한다. 

서 대표는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라며 “경제적·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교토삼굴’의 지혜를 발휘하겠다. 창립 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발전해 온 토끼가 더 높이 뛰고 도약하는 퀀텀 점프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태평양의 창립 정신과 가치를 차기 세대에 전수하고 젊은 변호사들에게 실무 주도권을 점진적으로 이양해 신나게 일하면서 성장도 이어 가겠다”며 “다음 세대로 이행과 미래 시대로 혁신을 어떻게 잘하느냐가 중요하고 이것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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