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오디션 빅매치…'미트2' vs '불트', 뜨거웠던 첫방 어땠나 [N초점]

김민지 기자 2022. 1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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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2', 20%로 시청률은 압도적 우위…'불트', 구성면에서 저력 보여
TV조선, 크레아스튜디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트로트 오디션 빅매치가 시작됐다. '원조 제작진'을 내세운 MBN '불타는 트롯맨'과 '원조 방송사'인 TV조선(TV CHOSUN) '미스터트롯2'가 같은 주에 방송을 시작하며 맞붙은 것. 시청률 면에서는 '미스터트롯2'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불타는 트롯맨'도 구성면에서는 저력을 보여 향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크레아스튜디오

지난 20일 처음 공개된 MBN '불타는 트롯맨'은 앞서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기획하고 만들었던 '서혜진 사단'의 신작이다. TV조선을 퇴사하고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한 서혜진 PD는 이상혁 PD와 함께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 MBN에서 론칭했다. 대한민국 트로트 열풍을 이끈 '미스터트롯'을 만들었던 원조 제작진이기에 이들의 새로운 콘텐츠에 이목이 쏠렸다.

'불타는 트롯맨'은 '물이 다른 트롯, 결이 다른 스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원석 찾기'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뚜껑을 연 '불타는 트롯맨'의 기본 포맷은 '미스터트롯'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디션 참가자들을 기준에 따라 나눠 조를 이루고, 유명인 마스터들이 심사하는 과정은 기시감을 느끼게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곳곳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들이 최우선으로 내세운 건 '오픈 상금제'였다. 이는 무제한 증액 방식으로 대표단의 버튼 하나당 10만원이 적립, 13개 버튼이 다 눌러진 올인의 경우 그 두 배인 260만원이 적립된다. 기본 상금 3억원부터 시작하는 역대급 스케일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오마주한 오프닝과 상금통 이동 CG 등은 볼거리도 충족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경력'을 기준으로 조를 나눈 것도 눈에 띄었으며, 현장에 '국민 대표단'을 초대해 이들의 투표에 따라 예비 합격자들의 탈락 여부를 즉석에서 결정하는 등 '서바이벌' 요소를 극대화한 것 역시 재미를 주는 요소였다. 특히 제작진이 오디션 베테랑들인 만큼 빠른 호흡의 전개 역시 돋보였다. 다만 이로 인해 각 조에서 눈에 띌 만한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중구난방으로 편집이 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첫 회부터 화제를 모은 '불타는 트롯맨'은 1부 4.68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2부 8.322%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8.322%는 MBN 창사 이래 첫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이기도 해 앞으로의 기록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TV조선

이후 '미스터트롯2'에 더욱 시선이 집중됐다. 원조 방송사인 TV조선의 '킬러 콘텐츠'인 만큼, 방송사 역시 제작진 교체 후에도 시리즈에 공을 들여왔던 터. SBS 출신 예능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된 뒤 처음 선보이는 콘텐츠이기에, 앞선 시즌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미스터트롯2'는 '원조 시리즈'답게 큰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을 택했다. 기존 포맷에서 변화된 점은 크게 없었고, 상금이 오디션 사상 역대 최고액인 5억원으로 상승했을 뿐이었다. 문희경, 이홍기, 츄, 강다니엘, 알고보니 혼수상태, 이현우, 홍지윤, 이은지, 김해준 등 쟁쟁한 마스터들이 새롭게 등장했지만, 이들 역시 자막으로 간단히 소개됐다. 참가자들에게 집중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엿보였다.

곧 예심이 시작됐고 대학부, 유소년부, 독종부, 현역부의 무대가 이어졌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마스터 장윤정이 "참가자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됐다, 터무니없는 이들은 찾을 수가 없다"라고 한 만큼 실력자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올하트' 물결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송가인을 이긴 천재' 박성온부터 모델 비주얼에 반전 노래 실력으로 마스터들을 사로잡은 윤준협이 눈에 띄었고, '예비 장인' 이용식에서 결혼 허락을 받고파 참가한 원혁, '번아웃'이 와 고민이 컸던 '장구의 신' 박서진은 '서사'를 강조한 참가자로 주목받았다. '국민 소변남' 이찬성의 화려한 부활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곧 '재미 요소'였던 셈이다.

'원조 마스터'인 장윤정은 날카로운 심사평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며, 붐은 남다른 리액션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참가자들의 무대를 부각한 것은 좋았지만, '올하트 남발'로 인해 느슨해진 긴장감, 단조로운 편집은 시청자들이 방송을 다소 밋밋하게 느끼도록 했다.

그럼에도 '미스터트롯2'는 첫 회부터 시청률 20.2%를 기록하며 '원조' 시리즈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불타는 트롯맨'을 1%라도 이기고 싶다"라고 한 김상배 TV조선 제작본부장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2회에서는 KBS 2TV '트롯전국체전' 우승자인 진해성의 무대가 예고돼 시청자들의 더 높은 호응을 기대하게 했다.

'불타는 트롯맨'이 쇼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해 승부수를 띄웠다면, '미스터트롯2'는 '새로운 트로트 스타 찾기'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각자의 장점을 내세워 첫 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두 프로그램이 화제성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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