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특급신인과의 맞대결…박동원의 유산, 꿈만 꾸지 말고 꿈을 이뤄보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꿈만 꾸지 말고 꿈을 이뤄보자.”
키움 예비 신인포수 김동헌은 박동원(LG)이 남긴 유산 중 한 명이다. 키움은 박동원을 지난 4월 KIA로 트레이드 하면서 김태진,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키움이 2라운드 KIA 순번에 뽑은 선수가 김동헌이다.
김동헌은 김범석(LG)와 함께 올해 고교 포수들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청소년대표팀에선 주전 포수를 도맡았다. 충암고에선 윤영철(KIA)과 ‘영혼의 배터리’를 이뤘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윤영철이 KBO리그 출신들로 구성된 몬스터즈 타자들을 압도할 때, 김동헌이 묵묵히 뒤를 받쳤다.
키움은 2023 신인드래프트서 포수만 5명을 뽑았다. 물론 그들을 모두 포수로 키우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포지션 전향과 투타겸업까지 염두에 뒀다. 재능을 최대한 끄집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에서도 김동헌은 타 포지션 전향이 아닌, 포수로서의 정통 성장코스를 밟는다.
내부적으로 내년에 2군에서 충분히 기회를 줄 계획을 갖고 있다. 시간을 갖고 2군에서 육성하면, 미래에 키움의 주전포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그런 김동헌은 지난 23일 키움 구단 유튜브에 “꿈만 꾸지 말고 꿈을 이뤄보자”라고 했다.
명언을 찾아보다 발견한 글귀인데, 배트에도 새겼고, 휴대폰 배경화면에도 적어뒀다는 게 김동헌의 설명이다. 프로에서 성공하고 싶은 열망이 대단하다. 고형욱 단장도 김동헌의 잠재력은 물론 훈련 태도도 상당히 좋았다고 귀띔했다.
김동헌은 마무리캠프를 돌아보면서 “섬세하게, 좀 더 디테일하게 배우는 것이 많아서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내 장점은 친화력이 좋은 것이며, 프레이밍과 송구 정확성이 뛰어난 것이다. 반면 실수를 해도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아직까지 쉽지 않다. 프로에선 많은 경기를 해야 하니 빨리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트레이드의 인연이 있는 김태진도 꼭 만나고 싶다. 김동헌은 “트레이드로 받은 지명권으로 히어로즈에 오게 됐다. 김태진 선배님과 인연이 있다 보니 뵙고 싶다”라고 했다. 팀의 주축타자 김태진에게 인사도 하고 말도 걸어보려면, 김동헌은 빨리 1군에 올라와야 한다.
김동헌이 1군에 올라와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윤영철과의 투타 맞대결이다. 윤영철은 내년에 당장 1군 레귤러 멤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헌은 “상대하고 싶은 선수는 윤영철”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은 향후 키움과 KIA의 작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물론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김동헌은 “타격이 어려웠는데 (김)수환이 형이 많이 도와줬다. 포수는 (김)리안이 형이 잘 챙겨줬다. 김동우 (2군 배터리)코치님도 되게 재미있는 분이다. 다들 성격도 활발하고 운동 분위기도 좋았다”라고 했다. 마무리훈련에서 프로의 맛을 봤고, 2023년에 본격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달린다.
[김동헌과 윤영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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