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변수에...與 전당대회 '2위 사수전'

강진원 2022. 12. 2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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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내 보수정당 대표 선거 첫 '결선투표' 도입
與 일각 "결선투표는 친윤 주자 당선 위한 보험"
결선투표 도입 전에는 과반 득표 무관 1위가 당선
결선투표 통해 1·2위 맞대결…막판 뒤집기 가능

[앵커]

내년 3월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핵심 변수로 국내 보수정당 대표 선거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결선투표제'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단 2등 안에만 들면 비슷한 진영의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당권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대 3이던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이 당원 투표 100%로 바뀐 건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입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헌 개정 전부터 군불 때기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당 안팎의 이목을 더 끈 건 국내 보수정당 대표 선거에 처음으로 전격 도입된 결선투표입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9일) : 최다 득표한 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에는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

실제로 새 수장의 대표성을 높이겠다는 표면적인 이유와 달리, 당내에선 친윤 주자 당선을 위한 일종의 '보험'이란 뒷말이 적잖습니다.

난립한 후보들이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본경선에 뛰어들 경우를 대비했다는 겁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20일, YTN 뉴스라이브) : 총선 때 대통령 말고 우리가 늘 표를 벌어올 사람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요? 표를 벌어올 사람.]

한마디로 친윤 주자들이 표를 나눠 가져 '어부지리' 당선자가 나와선 안 된다는 여권 주류의 인식이 반영됐다는 해석인데, 당장 비윤 주자는 발끈했습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21일, YTN 뉴스라이더) : 결선투표는 뻔합니다. 제가 만약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면 2위 한 후보, 이제까지 룰로는 제가 1위 하면 끝나거든요.]

하지만 일단 2등 안에만 들어가면 진영 간 맞대결을 통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도록 게임의 규칙은 변경됐습니다.

단일화 유인이 줄어든 상황에서 친윤 핵심과의 연대설, 당의 심장인 TK 공략 등 저마다 벌써 총력전에 나선 이유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1일) :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라는 것을 공식화 선언할 계획 자체가 없습니다. 아니 김장을 담그면 되는 것이지 김장 담근다고 선언하고 김장을 담그나요?]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1일) : 방호복 입고 환자 진료 열심히 하면서 결국은 '대구시민'들과 함께 이걸 극복했던….]

물론, 당원 투표 100% 반영이라는 큰 줄기가 있는 만큼, 결선투표제로 인한 선거 공학적 유불리가 전당대회 판세를 무조건 좌지우지하지는 않을 겁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급속히 증가한 2040세대와 수도권 지역 당원들의 표심 향배가 당권 잠룡들의 1차 관문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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