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역대 TOP3' 폭설 뚫고 직관… 페퍼 홈팬들 앞에 떨어진 건 개막 16연패 굴욕[초점]
[광주=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지역 강설량 관측 이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폭설이 광주를 덮었다. 도로는 꽁꽁 얼어붙었고 산간도로는 통제됐다. 모처에서는 버스가 오르막길을 못 올라 시민들이 버스를 직접 밀 정도였다.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그 눈을 뚫고 체육관을 찾았지만 그들 앞에는 무기력한 개막 16연패만 남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0-3(15-25, 15-25, 21-25)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공수 모두 답을 찾을 수 없는 허망한 패배였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이 기록한 공격성공률은 27.36%로 팀의 올시즌 첫 경기 1라운드 흥국생명전의 23.6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찍었다. 팀 내 최다 10점을 올린 이한비가 34.62%를 찍었고 그의 파트너 박은서는 7득점, 23.08%로 고개를 떨궜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니아 리드는 1세트에는 6점을 수확했으나 2세트에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고 공격성공률은 27.27%로 처참했다. 이경수 감독대행이 3세트에는 니아 리드를 아예 빼버리면서 그는 웜업존에서 팀의 개막 16연패 순간을 지켜봤다. 니아 리드가 올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지난 1라운드 흥국생명전 이후 두 번째다.
수비가 수월하게 풀린 것도 아니었다. 특히 연패팀에 가장 중요할 1세트가 참혹했다. GS칼텍스의 1세트 공격성공률은 74.07%. 꽂아넣는 족족 페퍼저축은행의 코트에 꽂혔다고 봐도 무방했다. 안혜진 세터의 조율 아래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강소휘-유서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와 윙 스파이커 출신 미들블로커 문지윤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공격 루트가 활기를 찾은 GS칼텍스였다고는 해도 너무 무기력하게 점수를 헌납했던 페퍼저축은행이다.
이날 모마는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 이후 오랜만에 성공률 50%를 넘겼고, 유서연은 지난달 15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한달이 넘는 시간 만에 '두 자릿수 득점-50% 이상 성공률'을 동시에 만들어낼 정도였다. 둘의 몸 상태가 올라온 것도 있지만 페퍼저축은행의 이날 수비가 빈약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게 페퍼저축은행은 매게임 새로 쓰고 있는 역대 개막 최다 연패 기록을 '16'까지 늘렸다. 아울러 지난 시즌 말미에 거둔 3연패를 더해 리그 19연패가 되면서 역대 통산 최다연패 부문서 2018~2019시즌의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제 1위 기록인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의 20연패까지는 단 한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누구보다 이 연패가 서글펐던 이들은 바로 이날 기록적인 폭설을 뚫고 페퍼스타디움까지 발걸음을 옮긴 홈 관중들이다. 이날 전국 각지에는 엄청난 폭설이 쏟아졌고 광주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광주 적설량은 40㎝(24일 0시 기준)를 기록했다. 2018년 1월 1일 기록한 41.9㎝, 2005년 12월 22일 기록한 40.5㎝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광주 적설량이었던 것.
그에 따라 이날 광주 전체가 얼어붙었다. 꽁꽁 언 도로로 인해 출·퇴근길은 고생길이 됐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보행자들은 쏟아지는 눈 속에서 옷을 여미기 바빴다. 그런데 그 역대급 폭설을 뚫고도 이날 직관을 위해 페퍼스타디움을 찾은 786명의 배구팬들이 있었다.
그중 소수였던 GS칼텍스 원정팬들은 2연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안고 귀갓길에 올랐지만 홈팬들은 그럴 수 없었다. 승운이 다한 3세트 막판까지도 매번 열렬한 응원을 보내던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내리는 눈 속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그 열렬한 홈팬들에게 달콤한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까. 오는 28일 홈으로 IBK기업은행을 불러들인 후,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끝으로 3라운드 그리고 2022년을 보내주는 페퍼저축은행이다. 올해 안에 그들의 연패가 멈출 것인지에 배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질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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