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186억원 마다한 오스카 배우의 회고록

곽아람 기자 2022. 12. 2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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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라이트

매튜 맥커너히 지음|윤철희 옮김|아웃사이트|2만5000원

제목만 보고 연애 지침서라 여기면 오산이다. 책이 말하는 ‘그린라이트’는 연애의 청신호가 아니다.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눈앞을 가로막는 빨간불을 파란불로 바꾸는 힘을 뜻한다. 저자는 미국 배우 매튜 맥커너히(외래어 표기법은 매슈 매코너헤이·53). 몸무게를 21kg 줄여 에이즈 환자를 연기한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2014년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국내에는 ‘인터스텔라’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튜 맥커너히가 보건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에이즈 치료제를 보급하며 당국과 투쟁하는 에이즈 환자 론 우드루프(오른쪽)를 연기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한 장면.

맥커너히는 한때 휴 그랜트를 잇는 로맨틱 코미디 스타였다. ‘10일 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 등 흥행작에 대거 출연했다. 쾌활한 분위기의 작품이 낙천적 기질과 잘 맞았지만 맥커너히는 만족하지 않았다. 출연료 1450만달러(약 186억원)짜리 제의도 거절하면서 ‘웃통 벗은 로맨틱 가이’ 이미지가 잊힐 때까지 2년간 기다렸다. 그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비롯한 묵직한 작품 출연 제의가 거짓말처럼 쏟아지기 시작하던 ‘그린라이트’의 순간을 “화살이 표적을 찾게 두지 않고 내가 화살을 끌어당긴 표적이 된 것”이라 표현한다. 선 굵은 위트가 반짝이는 회고록. 두 번 이혼했지만 매번 재결합한 부모 등 저자의 가족사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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