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억 오사카 나오미, 여자 선수 수입 3년 연속 1위
일본의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25)가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자 스포츠 선수’ 1위 자리를 3년 연속 지켰다. 한국 선수 중에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고진영(27)이 가장 높은 순위인 18위에 올랐다.
23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집계해 발표하는 여자 선수 연간 수입 랭킹에 따르면, 오사카는 2022년 한 해 동안 5110만달러(약 653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부상에 시달린 그는 상금 등 경기로 인한 직접적 수익은 110만달러(약 14억원)에 불과했지만, 스폰서십과 사업 등으로 5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오사카를 비롯해 올해도 테니스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2위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4130만달러·약 527억원), 4위 에마 라두카누(20·영국·1870만달러·약 238억원), 5위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1490만달러·약 190억원), 6위 비너스 윌리엄스(42·미국·1210만달러·약 154억원), 7위 코코 가우프(18·미국·1110만달러·약 141억원), 9위 제시카 페굴라(28·미국·760만달러·약 97억원)까지 상위 10위 안에 7명이 테니스 선수였다. 은퇴를 시사했던 윌리엄스 역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회사 운영 등 경기 외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3위는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일린 구(19·중국·2010만달러·약 256억원)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나고 자라 스탠퍼드 대학에 재학 중인 그는 베이징 올림픽에 어머니의 조국인 중국 대표로 출전했다. 루이뷔통, 레드불 등 대형 스폰서들은 물론 중국 기업들과도 후원 계약을 맺어 글로벌 스타덤을 구축했다. 8위는 미국의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25)로 1000만달러(약 127억원)를 벌었다.
골프 선수 중에서는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인 호주 교포 이민지(26)가 가장 높은 10위(730만달러·약 93억원)에 올랐고,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가 그다음인 14위(690만달러·약 88억원)였다. 고진영은 LPGA 투어 5승을 올려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지난해엔 포브스 여자 선수 수입 랭킹 6위(750만달러·약 96억원)였으나, 1승에 그친 올해는 세계 랭킹이 5위까지 떨어졌고 포브스 수입 랭킹도 18위(580만달러·약 74억원)로 하락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상승세를 탄 전인지(28)가 19위(570만달러·약 72억원)였다.
포브스는 올해 1000만달러 이상 벌어들인 여자 선수가 8명으로 작년의 2배에 달했으며, 2008년 이 랭킹을 집계한 이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상위 10명의 총수입은 1억9400만달러(약 2483억원)로, 작년(1억6700만달러·약 2137억원)보다 17% 증가했다. 축구 등 여자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상금 규모가 커지며 스폰서도 늘어나는 추세로 볼 때, 여자 선수들의 수입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포브스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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