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이란 무엇인가… 내가 내 삶의 ‘별’ 되는 것

유석재 기자 2022. 12. 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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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52쪽 | 1만7000원

“그때 하늘에는 별똥별이 지고 있었다. 그걸 보고 ‘나도 죽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이 자전적 철학 에세이에서, 고교 1학년 때 별똥별을 본 뒤 20년 넘게 죽음의 공포에 시달렸고 마침내 죽음 너머의 ‘영원’을 갈구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이 존재 자체로 우뚝 설 때 별처럼 빛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삶의 목적이란, 내가 내 삶의 별로서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이자 찰나적 삶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는 것. 노장(老莊) 철학에서 작은 물고기 곤(鯤) 한 마리가 억겁의 축적을 거쳐 하루에 구만 리를 날아간다는 새 대붕(大鵬)이 되듯, 죽음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 ‘나’는 우주적 존재로서 자유롭고 영원한 비상을 꿈꾸게 된다는 것이다.

삶과 철학이 다른 차원에 있지 않음을 설파하는 이 책은 ‘공이 이뤄지면 그 공을 차고 앉지 말라(공성이불거·功成而弗居)’는 ‘도덕경’의 말로써 기득권 세력을 질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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