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면 선물같은 눈이 내릴 거야

김정은 기자 2022. 12. 2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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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인 할머니는 매일 아침 바다에 나가기 전, 손녀가 먹을 주먹밥을 만들어 놓는다.

할머니는 "주먹밥 빨리 안 묵으면 거인이 와서 다 가져간데이"라며 아이의 끼니를 챙긴다.

아이와 거인은 이날 이후 매일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친구가 된다.

거인은 아이에게 자신의 보물인 동백나무를 알려주며 꽃이 피면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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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이화정 글, 그림/50쪽·1만5000원·현암주니어(4세 이상)
해녀인 할머니는 매일 아침 바다에 나가기 전, 손녀가 먹을 주먹밥을 만들어 놓는다. 할머니는 “주먹밥 빨리 안 묵으면 거인이 와서 다 가져간데이”라며 아이의 끼니를 챙긴다.

집에 돌아온 아이는 주먹밥이 사라진 걸 알게 된다. 이때 나타난 거인이 “미안. 네 주먹밥을 내가 먹어버렸어”라고 고백한다. 아이와 거인은 이날 이후 매일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친구가 된다. 거인은 아이에게 자신의 보물인 동백나무를 알려주며 꽃이 피면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아이의 소원은 멀리 떨어져 사는 엄마를 만나는 것. 할머니는 그런 아이에게 “눈 오면 (엄마가) 올 끄다”라며 달랜다. 어느 날 거인은 무언가 결심한 표정을 지으며 흰 꽃이 핀 동백나무를 바라본다. 그러자 선물처럼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엄마 역시 한 손에 토끼 인형을 든 채 아이를 만나러 나선다.

부산 영도 봉래산에서 전해 내려오는 ‘장사 거인 전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썼다. 거인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괴물과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전설에 상상력을 더했다. 연필로 그린 스케치에 옅게 채색한 수채화는 이야기의 따뜻함을 배가시킨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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