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허들
2022. 12. 24.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엄마의 초본에 따르면 나는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엄마의 주소들과 그곳에 머문 짧은 시간이 불행을 향해 딱딱 아귀를 맞출 때 나는 안도했다.
불행의 행적을 확인한 것으로 엄마에게 다른 삶이란 가능하지 않았을 거란 식의 논리가 있었다.
그것은 주소와 주소 사이, 그러니까 서류 따위로 증명되지 않은 엄마의 시간이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주희 지음·자음과모음
엄마의 초본에 따르면 나는 엄마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엄마의 주소들과 그곳에 머문 짧은 시간이 불행을 향해 딱딱 아귀를 맞출 때 나는 안도했다. 불행의 행적을 확인한 것으로 엄마에게 다른 삶이란 가능하지 않았을 거란 식의 논리가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단단히 굳어 있던 과거의 어느 시점이 격렬하게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주소와 주소 사이, 그러니까 서류 따위로 증명되지 않은 엄마의 시간이었다.(단편소설 ‘로즈쿼츠’ 중)
일상의 벽 앞에서 분투하는 이들을 그린 7개 단편을 엮은 소설집.
일상의 벽 앞에서 분투하는 이들을 그린 7개 단편을 엮은 소설집.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내년 예산 638조7000억, 국회 본회의 통과
- MB-최경환-전병헌 사면… 김경수는 ‘복권없는 사면’
- ‘이태원 참사’ 이임재 전 용산서장-송병주 전 112상황실장 구속
- 北,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
- 58.6cm ‘눈폭탄’ 호남… 탱크로리 넘어지고 하늘·바닷길 막혔다
- 與 “방탄벼슬로 특권 누리겠다는 것”…이재명 “尹가족은 언제 조사받나”
- 대통령실 “예산안 합의 아쉽다…野힘에 밀려 민생예산 퇴색”
- 與 당권경쟁 본격화…안철수, ‘김장연대’ 뜨자 나경원에 손짓
- 러 압박 느꼈나… 푸틴, 젤렌스키 방미 하루만에 “종전 위해 노력할것”
- ‘中 비밀경찰서’ 거점 가능성 음식점 조사…해당 식당은 의혹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