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WSJ 모회사 다우존스 매입에 '눈독'…WP에도 '군침'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보도…성사시 거대 공룡 미디어 탄생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디어 재벌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월스트리트 저널(WSJ) 모회사인 다우존스나 워싱턴포스트(WP)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될 초유의 거대 경제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블룸버그가 이 같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블룸버그는 자신의 미디어 제국을 확장하기를 원하고, 다우존스가 이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러나 제프 베이조스가 WP를 매각하고자 한다면 이것도 사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터 분석 및 기타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로서 자리를 굳혀온 블룸버그가 다우존스까지 매입한다면 공룡 경제 미디어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WSJ을 포함해 마켓워치 등 다수의 경제 관련 미디어를 발행하는 다우존스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인 뉴스코프의 자회사다.

블룸버그는 머독과 긴밀한 사이로, 머독이 추진 중인 또 다른 언론 기업 폭스와 뉴스코프의 합병이 실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이 때문에 뉴스코프가 부동산 플랫폼이나 다우존스를 기업 분할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아직 다우존스 매각과 관련해 머독에게 의향을 내비치거나 은행 등 제3의 기관과 공식 논의를 시작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는 또 블룸버그가 WP를 매입할 경우 주요 종합지로서 정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 연방정부 취재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사들인 WP는 최근 감원을 발표한 뒤 매각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베이조스가 내년 말까지 WP는 다른 회사에 매각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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