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고백

이복진 2022. 12. 2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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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술독과 외모 집착의 늪에 빠져 살던 제가 지금은 매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고도 적응형 여성 알코올 의존증 환자'로서의 기록과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와 상처를 회복하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애썼던 모든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즉,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모든 분을 위해 쓰였습니다."

고도 적응형 알코올 의존증이란, 한마디로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사회에 잘 적응한 듯 보이지만 실제 삶은 술 중독으로 얼룩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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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멀쩡한 중독자들/키슬/좋은생각/1만5000원

“15년간 술독과 외모 집착의 늪에 빠져 살던 제가 지금은 매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고도 적응형 여성 알코올 의존증 환자’로서의 기록과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와 상처를 회복하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애썼던 모든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즉,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모든 분을 위해 쓰였습니다.”

고도 적응형 알코올 의존증이란, 한마디로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사회에 잘 적응한 듯 보이지만 실제 삶은 술 중독으로 얼룩진 상태’다. 사회적 편견과는 달리, 알코올 의존증 환자 중에는 ‘어리고 멀쩡한 중독자’가 많다. 이들은 특히 병이 있음을 남들에게 들키는 걸 몹시 두려워하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그래서 더욱 아파한다.
키슬/좋은생각/1만5000원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누적 조회수 44만의 강연자이자 국내 최초 여성 알코올 중독자 유튜버 키슬이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벗어나는 과정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썼다.

한국 사회는 술에 너무 관대했고, 술을 잘 마시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유용한 정보를 얻는 능력치가 됐다. 저자도 그런 이유로 술을 마셨고, 잠깐의 안락함을 얻기 위해 술을 점점 더 많이 마셨다. 그렇게 시작된 알코올 중독, 저자는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알코올 의존증을 앓았다.

15년간 겪은 알코올 의존증을 자력으로 극복한 저자는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누구나 갖고 있는 능력, 즉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자신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실천에 옮겼을 뿐이다.

책에는 저자가 스스로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회복되고 자신을 사랑하기까지 시도한 일을 하나하나 담았다. 자기혐오를 극복하는 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건넨다. 알코올을 끊기 위해 이러한 작업을 선행해야 하는 이유는 중독의 진짜 원인이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술을 참는다고 해서 중독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고통에 빠진 당신을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사랑으로 껴안아주고 싶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모든 이를 위해 쓰였다. 현재 저자는 자신과 비슷한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멘털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특히 자주 듣는 질문을 정리해 ‘Q&A’로 실었다. 커리어나 돈, 친구 문제 등 경험자만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이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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