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사랑’ 들고 온 조수미
[앵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반가운 손님이 초대석을 찾아주셨습니다.
사실 설명이 필요 없는 분인데요, 마에스트로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 찬사를 보냈던 분, 성악가 조수미 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2020년 7월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 저희 프로를 화상으로 찾아주셨고, 2년 반 만에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답변]
제가 여기 들어오기 전에는 동경에서, 도쿄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콘서트.
끝나자마자 여기 와서는 12월 4일에 천원의 행복이라는 약간 우리들에게는 조금 뭔가 보살핌과 좀 관심, 그런 것들이 필요한 그런 분들을 초대해서 음악회를 하고 지금 투어 중이에요.
[앵커]
열렬한 축구 팬으로 유명하신데 한동안 월드컵 보시느라, 바쁘셨을 것 같습니다.
[답변]
솔직히 얘기할게요.
제가 컨디션 조절하는 데 굉장히 좀 고생을 했어요.
왜냐면 다 아시다시피 자정, 네 시 막 이러니까.
그래서 사실 그리고 제가 공연이 계속 있어었는데도 참 이상한 게 ‘안 돼 무조건 자야해’ 하고서도 일단 잠을 청하는데 잠도 안 오고 딱 4시가 되면 알람도 안 켜놨는데 3시 59분에 눈이 딱 떠지는 거에요.
그래서 거의 다 봤어요.
[앵커]
화상 인터뷰 당시 코로나로 도시가 봉쇄된 유럽에서도 노래를 놓지 않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요, 연말까지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계시죠.
어떤 공연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변]
우리나라 가곡, 가요, 그 다음에 크로스오버, 뮤지컬 이렇게 해서 여러 장르의 음악들이 섞여 있고 또 재즈를 하시는 분도 또 우리 국악을 하시는 분, 많은 친구들이 나와서 같이 이렇게 음악회를 하고 있고.
또 어제는 사실 또 예술 가곡으로만 제가 요즘, 이번에 욕심을 많이 냈는데, 바하(바흐), 드뷔시, 뭐 이런 말러 이런 예술 가곡을 또 준비를 했어요.
그래서 클래식만 좋아하시는 분들 위해서 또 무대를 마련을 했죠.
저 욕심 많죠?
(그러네요.)
[앵커]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공연도 못했고 이번 공연이 굉장히 남다를 것 같아요.
특별히 어떤 부분을 공들여서 많이 준비하셨습니까?
[답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제가 모든 것을 다 컨트롤을 해요.
프로덕션부터 정말 모든 걸.
그래서 오시는 한 분 한 분이 정말 제 집에서 정말 최고의 멋있는 디너,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저의 정성이 담긴 그런 초대를 하기 위해서 정말 아주 조그마한 디테일까지 다 준비하고 있어요.
굉장히 도전적이면서도 재밌고 또 여러분들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너무 철저하신데 힘들지 않으세요? 스케줄 모든 걸 관리하시고...)
하나 이상한 게 제가 30대 40대에도 조금 좀 철저했는데,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서 괜찮겠지 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심해져요.
물론 모든 프로페셔널이 그렇겠지만 그러니까 좀 그런 게 있는데 오히려 저는 참 좋아요.
제가, 저의 이런 모습이.
[앵커]
앨범 얘기도 해보죠.
이달 초 '사랑할 때' 라는 앨범을 내셨습니다.
앨범 마더 이후 3년 만입니다.
주제가 사랑이던데 지금, 왜 사랑입니까?
[답변]
코로나를 겪으면서 모든 분들이 겪으셨겠지만 저 또한 굉장히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냈어요.
근데 특히 저의 첫사랑, 그리고 제 곁에서 저한테 많이 사랑을 주었던,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사람들이 참 많이 생각나면서 더 이상 늦기 전에 그들을 위한, 또 사랑을 했던, 사랑을 하고 있는 또 사랑을 하실 그런 모든 분들께 이 앨범이 정말 멋있겠다.
정말 차 안에서 들으면서 이렇게 막 이렇게 여유 있게 아름답게 들을 수 있고.
뭔가 커피 한 잔 와인 한 잔 하실 때 이렇게 들을 수 있는 그런 곡이 필요하겠다.
사실 바로크 음악으로 제가 사실 작년에 앨범이 나왔었네요, 바로크 음악이.
그거하고는 완전 다른 약간 바캉스 느낌?
그런 앨범을 또 여러분들께 준비를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수록곡으로는 우리 노래 가곡들을 선택하셨죠.
곡마다 다른 색을 넣으시려고 했고, 창법도 평소와는 좀 다르게 부르셨다는데, 설명해 주시죠.
[답변]
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올해가 한국 가곡이 처음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예요, 올해가.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정서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시가 많이 포함되고 이렇게 멋지게 작곡된 곡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웬지 우리에게는 가곡하면은 조금 멀리 있었던 게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성악가로서 항상 그게 좀 안타까웠는데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1980 이후, 8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작곡된 약간 현대적인 느낌이 강한 우리나라 말로 된 우리나라 시로 된 그런 노래와...
여러분 여기 KBS죠?
커튼콜이라는 그 드라마에서 제가 부르는 ‘민들레야’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민들레, 민들레야.
그것도 제가 그 속에 있고.
그래서 굉장히 좀 아주 부담 없이, 그렇지만 좀 오케스트라나 그 안에 재즈나 뭐 국악 플레이어들도 다 들어가 있어서 거의 뭐 종합선물세트 그런 느낌의 아주...
제가 보기엔 아주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동안 무대에 열정을 쏟았다면 앞으론 후학 양성에 집중하겠다고 하신 인터뷰를 봤습니다.
당장 연말부터 한국에서도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신다면서요?
어떤 것들을 가르쳐주실 예정입니까?
[답변]
여섯 학생을 이미 제가 뽑은 상태예요.
그래서 테너, 메조 또 고등학생도 있고 소프라노도 있고.
하지만 제가 그 분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꼭 음악뿐만이 아니고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외국에서 또 공부하면서 느꼈던 또 인생 얘기, 또 왜 우리가 음악을 하는가, 음악이 왜 우리한테 중요한가, 정말 음악을 하고 싶은가부터 시작해서 아주 사소한 이야기까지 그렇게 다 여러분들께 풀어드리려고 해요, 아주 솔직하게.
그래서 그게 아마 마스터들이 해야 될 마스터클래스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요.
[앵커]
내후년에는 조수미 씨 이름을 딴 국제 콩쿠르도 기획하고 계시다면서요?
[답변]
네, 맞습니다.
우리 국제 콩쿠르에서는 세계에서 활동을 원하는 그런 젊은 성악가들, 그리고 우리 동양권에 있는 많은 해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콩쿠르를 하고 또 콩쿠르에 뽑힌 젊은 성악가들에게는 무대나 녹음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유럽에서 탄탄하게 다진 그런 시스템으로 제가 도와드리려고 하고요.
제가 걸어온 길은 저는 조금 힘들었을지 몰라도 저를 따라오고 또 제 뒤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많은 음악인들에게는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요.
(후배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예.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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