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우군에서 적으로'…글랜우드PE, 베어링PEA 법적공방 예고
E&F PE, '명실상부' 수하폐기물 특화 운용사 등극하나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대표 이상호)가 PI첨단소재 거래 계약을 파기한 홍콩계 PEF 운용사 베어링EQT아시아(베어링PEA)와 법정공방에 나설 전망이다.
◆ 글랜우드PE, 내년 초 위약벌 청구 소송 제기 예정
2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베어링PEA를 상대로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애초 거래 종결일인 오는 30일이 지나 내년 초께 소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PEF 운용사인 베어링PEA는 올해 6월 7일 글랜우드PE가 보유한 PI첨단소재 지분 54%를 1조2750억 원에 거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초 양측은 지난 9월 30일 매각을 끝내기로 했다가 협상 기한을 한 차례 연장해 오는 12월 30일까지 거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2차 협상기한을 약 3주가량 앞두고 베어링PEA 측에서 글랜우드PE에 인수 포기를 선언, 다툼이 본격화했다.
글랜우드PE는 조 단위 규모 거래임에도 베어링PEA로부터 계약 당시 계약금을 받지 않았다. 소송을 해야만 계약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위약벌 청구 규모는 최대 1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금액의 약 5~10% 수준이다.
글랜우드PE는 PI첨단소재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기 직전인 2분기에는 매출 750억 원, 영업이익 129억 원의 실적을 냈다. 하지만 체결 후인 3분기에는 매출 702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기록했다.
글랜우드PE는 회사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 중이다. 베어링PEA가 지난 6월 계약 체결 뒤 글랜우드PE가 추진한 회사 경영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개진했던 것과 관련, 글랜우드PE는 회사가 입은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있다.
다만 베어링PEA는 계약 파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어링PEA 측은 지난 14일 계약 파기에 대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계약에 의거해 해제권을 적법하게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 LX인베스트먼트, 에스에스피 인수 마무리…1800억 원 잔금 납입
PEF 운용사 LX인베스트먼트(대표 김충원)가 국내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에스에스피 인수를 매듭지었다. IB 업계에 따르면, LX인베스트먼트는 엠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에스에스피 인수를 위한 1800억 원 규모의 잔금 납입 절차를 마쳤다. 자금은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조달했다. 매입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규호 에스에스피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 55.8%를 포함한 지분 100%다.
LX인베스트먼트는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보유한 태진인터내셔널의 투자 계열사다. 2015년 설립된 뒤 주로 패션 등 소비재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를 해왔다. 트레블메이트, W컨셉, 에잇엑스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LX인베스트먼트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매출이 늘었다. 이 기간 연간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 43.71%를 달성했다.
금번 LX인베스트먼트먼트는 에스에스피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에스에스피는 반도체 제조장비를 제작해 국내외로 수출하는 업체로, 볼 마운트와 전자파 차폐 시스템, 카메라 모듈 제조 장비, 공정 자동화 장비 등이 주력 제품이다. 볼 마운트 장비에 있어 세계 1위로 꼽힌다. 인텔 등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1~3위 모두 거래처로 확보했다.
LX인베스트먼트는 에스에스피 인수에 앞서 한성크린텍에 투자한 바 있다. LX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월 초순수 수처리설계·조달·시공(EPC) 전문기업 한성크린텍에 200억 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당시 SK에코플랜트가 출자하고 LX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이 공동운용(Co-GP)하는 1250억 원 규모 ESG 관련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 E&F PE, 아데나소프트웨어에 300억 원 조달…시너지 노린다
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E&F PE‧대표 임태호)가 핀테크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아데나소프트웨어에 3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E&F PE는 지난 22일 아데나소프트웨어가 발행하는 300억 원 규모의 우선주를 인수하는 거래를 종결했다.
E&F PE가 투자한 아데나소프트웨어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9년 투자 유치 당시(1500억 원)보다 3배 이상 올랐다. 기존 주주로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코너스톤에쿼티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등이 있다.
E&F PE는 전세계적으로 클라우스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핀테크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이 계속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E&F EP는 올해 5000억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KG ETS의 환경, 신소재 사업부, 중간 물류 업체인 원콜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E&F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E&F는 그간 인선이엔티, 영흥산업환경, 대원그린에너지, 환경에너지솔루션을 인수·매각하며 수하폐기물 특화 운용사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도 관련 포트폴리오로 코엔텍(전 새한환경)을 비롯해 올해 5000억 원정도를 투입해 인수한 코어엔텍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데나소프트가 폐기물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함으로써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garde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TF현장] 박수홍, 웃음·스윗함 가득한 결혼식…신부와 다정한 모습(영상)
- 이재명 "'중범죄 혐의' 尹 가족부터 물어라"
- 대통령실, 여야 '예산안 합의'에 "민생예산 퇴색…경제위기 우려"
- 실내 마스크 해제 '첫 단추’…환영·우려 뒤섞여
- 최강한파에 떠는 0.7평 쪽방…전기장판으로 버틴다
- '50억 클럽 의혹' 권순일 전 대법관 변호사 등록 승인
- 5분에 500만원·손배소 압박…전장연, 고심 또 고심
- '김장연대' 묻자 이준석 "새우 두 마리 모이면 새우 두 마리"
- 김새론·곽도원→이루, 낮다 못해 없는 '음주운전 경각심' [TF초점]
- "우리 모두가 'Queen'"…이지영, 주체적인 삶 위한 응원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