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롯데 '빛 축제' 어디가 더 빛날까(영상)

이중삼 2022. 12.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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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작품'처럼 꾸민 백화점 외관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매지컬 윈터 판타지'라는 주제로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이중삼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5시 50분께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롯데백화점 근처 거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소문난 '인증샷 맛집'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다. 수천 개의 조명과 영상이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백화점 외관을 찍기 위해 연인,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여 거리를 가득 메웠다. 사람들의 감탄 섞인 목소리와 손안에서 반짝이는 불빛은 이곳이 인기 명소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이날 <더팩트> 취재진은 화려한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신세계·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았다. 현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명당'이라고 불리는 자리는 인산인해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백화점 외관이 잘 보이는 카페 등도 사람들로 꽉 찼다. 외관에서 영상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사람들 입에서 하나같이 "대박이다", "정말 예쁘다" 등 탄성이 흘러나왔다. 연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박 모 씨(25·여)는 "SNS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아름답다.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나온 장 모 씨(28·여)는 "불꽃놀이 못지않게 너무 멋지다"며 "멍하니 보고 있는데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엄지를 세웠다.

신세계·롯데백화점은 성탄절 대목을 앞두고 건물 외관을 화려하게 꾸미며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핵심은 인증샷 맛집으로 소문나기다. 이를 위해 두 백화점은 건물 외관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실제 이렇게 꾸민 내·외관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가 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먼저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매지컬 윈터 판타지'라는 주제로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영상을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백화점 차원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까지 일대에 배치했다.

23일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미디어 파사드는 성탄절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설경 위를 달려 도착한 마법의 성에서 파티가 펼쳐지는 내용이다"며 "오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마법같이 아름다운 연말'이 되길 소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사드 영상은 에너지 절감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외관 장식은 일반 조명 대비 전기소비량을 최대 80% 절약할 수 있는 LED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점등 시간의 경우 하루 약 5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대비 약 2시간을 줄여 월평균 7만5000KW의 전력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세계백화점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파사드 영상이 나오는 동안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340m 규모의 펜스를 설치하고 40여명의 안전·교통요원을 배치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신세계백화점 보안팀 관계자는 "외부 인력 10명과 자체 인력 5명, 모범운전사 25명 등 40명이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을 중심으로 백화점 외관과 주변을 성탄절 테마로 장식했다. /이중삼 기자

롯데백화점도 본점을 중심으로 백화점 외관과 주변을 성탄절 테마로 장식했다. 화려한 외관 불빛과 영상에 근처를 지나던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인증샷을 찍으러 왔다는 김모 씨(24·여)는 "건물을 보고 로맨틱한 분위기와 웅장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상을 보고 있는데 마음도 포근해졌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테마는 '성탄절 드림 모먼츠'로 잡았다. 모두가 꿈꿔왔을 법한 성탄절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풀어내 마치 사람들이 꿈속에 들어간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다"며 "파사드 전체를 트리와 조명으로 장식해 동화 속 성탄절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고 내부에는 요정들이 뛰어노는 '성탄절 가든'을 설치하는 등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에너지 절약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대표적으로 성탄절 장식에 LED 전구를 사용하고 점등 시간도 기존 7시간보다 줄여 5시간 내외로 제한해 운영한다. 또한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해 30명 이상의 인력을 보행자 동선과 건너편에 탄력적으로 배치해 안전관리와 교통통제에 나서고 있다. 실제 건너편에서 건물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몰리자 안전요원들이 나서 이들을 분산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꿈 꿔온 로맨틱한 성탄절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1년여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롯데백화점이 준비한 꿈같은 성탄절이 고객들에게 따듯한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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